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 '트럼프 통상정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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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 '트럼프 통상정책' 우려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8.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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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슨홀에서 대화하고 있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왼쪽부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통상정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미국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 모인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그의 무역정책에 대한 분명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은행 총재는 토론에서 "불행하게도 글로벌 교역시스템에 막 지장이 초래되려는 시점에 이르렀다"이라고 지적했다.

외이스테인 올센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는 "내가 더 걱정하고 환영하지 않는 조치들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미국 경제가 전력 가동하고 있을 때 길에 장애물을 설치하기 시작하다니 모순적"이라며 "관세는 물가를 끌어올려 미국 소비자와 미국 수출에 모두 해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준비은행 총재들 역시 대규모 고율 관세에 따른 물가상승을 경고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잭슨홀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상정책을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용 증가를 전가하고 최종 소비자가격에 반영하겠다는 기업 수가 점점 늘고 있다"며 "기업들이 이제까지는 물가상승을 상당분 흡수할 수 있었지만, 여력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도 무역갈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기를 기대하면서도 "수년 만에 처음으로 물가상승을 겪는다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며 "이것이 근래에 데이터로 나타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관세가 계속 늘어난다면 물가상승 가속이 더 오래 이어지고 그럼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앙은행들은 무역전쟁으로 경제성장과 물가에 대한 압박이 커진 데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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