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갤러리에 부는 '북풍'…북한 관련 전시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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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갤러리에 부는 '북풍'…북한 관련 전시 잇달아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8.09.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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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요즘 국내 시각예술계에 '북풍'이 한창 분다. 북한을 주제로 한 전시와 작업이 이어지는 까닭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국제미술전인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이른바 조선화로 불리는 북한 회화 전시가 한창이다.

북한의 일상을 생생하게 포착한 사진전도 곳곳에서 열린다. 사진집뿐 아니라 그래픽디자인을 비롯한 북한 시각예술을 연구한 출판물 출간도 이어진다.

 ◇ 광주 북한미술전 호응…'개성공단' 전에 7만 명 다녀가
광주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 중인 북한미술전은 광주비엔날레 주제전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다.

바윗돌을 힘겹게 깨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노동자들을 그린 '청년돌격대'를 비롯해 조선화 22점을 눈으로 확인하려는 발길이 이어진다. 최근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미술 창작기지인 만수대창작사를 다녀가면서 홍보 효과도 누렸다.

강원도 양양 일현미술관에서도 소장 북한 미술품을 '서정유람'이라는 제목 아래 전시 중이다. 조선화가 정영만, 선우영과 판화로 유명한 함창연 등 19명의 작품 47점이 나왔다.

북한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 작업도 호응을 얻는다.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천민정 작가가 북한에서 인기 있는 초코파이 10만 개로 제작한 참여형 작품 '초코파이를 먹자-같이'가 큰 화제를 뿌렸다.

지난 2일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에서 폐막한 현대미술 전시 '개성공단'에는 2개월간 약 7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개성공단' 전에서는 양아치, 임흥순 등이 공단 노동자 등 지난 10여년간 개성을 거쳐 간 이들의 흔적을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되새김했다.

▲ 사진=올리버 웨인라이트가 촬영한 평양 시내.(연합뉴스 제공)

◇ 사진전 '봇물'…사진집·디자인책 등 출판물도 잇달아
여전히 미지인 북한 일상을 포착한 사진전은 가장 인기있는 장르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열린 임종진의 북한 사진전도 큰 화제를 낳았다. 1998∼2003년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6차례 방북한 작가는 당시 촬영한 평양의 소소한 일상과 표정 등을 담아낸 작업을 20년 만에 다시 꺼내놓았다.

류가헌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사진전과 비교해도 꽤 많은 사람이 전시를 보러 왔다"라면서 "이러한 반응 등을 고려해 전시를 연장, 약 6주간 진행했다"고 전했다.

광주 은암미술관에서도 중국 사진가 왕궈펑이 운동선수, 과학자, 공장노동자, 교수, 학생 등 북한의 다양한 군상과 개인을 촬영한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출판도시 입주기업협의회가 마련한 제1회 파주건축문화제도 평양 건축 사진전 '인사이드 평양'을 마련했다. 영국의 건축사진 기자 올리버 웨인라이트가 담아낸 평양 건축물들이 이채롭다.

호주 사진가 닉 오재의 '컬러풀 오더'(여름의 숲), 일본 사진가 하쓰자와 아리의 '이웃사람'(눈빛 출판사) 등 북한 사진집 출간도 잇따른다.

지난해 영국 파이돈출판사에서 나온 북한 그래픽디자인집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 또한 텀블벅을 통해 최근 출간됐다.

북한 여행사 '고려 투어' 창립자이자 디렉터인 영국인 니콜라스 보너가 20년간 수집한 1만 점 북한 물건 중 500점 디자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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