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을 공략하라"…베네수엘라서 한국 소비재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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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을 공략하라"…베네수엘라서 한국 소비재 전시회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8.10.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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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한승호 기자] 한국의 우수 소비재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상류 소비자층 공략에 나섰다.

코트라(KOTRA) 카라카스 무역관은 4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한 호텔에서 현지 기업인과 소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소비재 팝업 전시회(Conoce Corea 2018)'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유아, 식품, 뷰티, 가정용품 등 4개 분야에 걸쳐 베네수엘라 진출이 유망한 12개 한국 기업의 샘플을 전시하고 대행 상담을 진행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인대회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답게 뷰티 제품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서로 다른 육아 방식을 가졌지만 실용적인 편리함을 추구하는 한국의 유아용품도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진행되는 비즈니스 행사라 현지언론의 관심이 컸다. 현지 유명 방송 언론인들이 대거 현장을 찾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새로운 제품을 소개했다.

주베네수엘라 한국 대사관 오동일 대리대사도 행사에 참석해 한국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들을 격려했다.

전시회에는 바이어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참가해 한국 제품을 체험하고 앞으로 현지서 제품이 출시될 경우를 대비해 희망 패키징, 판매 가격 등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코트라는 일반 소비자 100명의 무료 참관 티켓을 준비했으나 이틀 만에 매진되자 추가로 시간대를 마련하고 11월에 2차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 사진=코트라(KOTRA) 카라카스 무역관이 4일(현지시간) 개최한 '한국소비재 팝업(Pop-Up ) 전시회'에 참석한 현지 기업인과 소비자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코트라 제공)

베네수엘라는 2013년 시작된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며 인플레이션과 외환 및 물자 부족이 심화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고급 소비재의 쇼룸 역할을 하던 곳이다.

최근 경제위기에도 베네수엘라 상류층의 구매력은 크게 타격을 입지 않았고 이들은 국내 물자 부족 속에 필요한 제품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상류 소비 계층은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을 중요시한다는 평가다. 업계는 상위 6%에 해당하는 인구가 전체 소비 지출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8월 20일 베네수엘라 정부가 경제회복 정책을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 일부 긍정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서 외환 통제 완화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며 암시장 환율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기업들이 정부 경매가 아니더라도 외화를 획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외국에서 수입하는 고급 소비재들은 달러 가격을 기준으로 현지 판매가가 책정되고 있다. 경제위기를 버티고 살아남은 소수의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트렌디하고 혁신적인 한국 소비재를 베네수엘라 시장에 소개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는 게 코트라의 판단이다.

안성희 카라카스 무역관장은 "베네수엘라는 전통적으로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바탕으로 한 석유 중심의 산업 구조로 돼 있었지만 정부는 최근 경제위기를 겪으며 산업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진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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