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상진 기자] 국내 주요 온라인쇼핑몰들이 다음 달 연중 최대 규모 세일 행사를 열어 소비심리를 지핀다.
11월은 국제적으로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규모 세일 행사가 있는 달이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쇼핑 비수기에 속했다.
그러던 가운데 국내 온라인쇼핑몰이 하나둘씩 시작한 세일 행사가 잇달아 매출 신기록을 내면서 이제는 11월 세일 행사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 11월 온라인몰 거래액 최고 37% 증가…"특가 판매에 완판"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빅스마일데이' 할인행사를 통해 거래액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체 거래액 신장률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문별로 가전 거래액(G마켓·옥션 합산)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올랐고, 의류·패션잡화(18%), 뷰티(19%), E 쿠폰(28%), 식품(14%) 등도 고르게 신장했다.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 400대가 1시간 안에 모두 판매되고 '파리바게뜨 식빵' 1만8천여개가 수 분 만에 동나는 등 완판 기록도 나왔다.
'LG 트롬 건조기', '필립스 커피머신' 같은 가전제품을 비롯해 '샤오미 보조배터리', '조르지오아르마니 투고쿠션', '입생로랑 쿠션' 등 인기 브랜드의 대표 제품들도 준비 수량이 완판됐다.
2008년 이후 11월마다 '십일절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11번가는 지난해 11월 11일 하루 거래액이 640억원으로 사상 최대 일 거래액 기록을 세웠다.
이날 하루에만 1분당 4천400만원씩 거래된 셈으로, 이는 전년 같은 날보다 37% 증가한 실적이다.
세일 행사가 진행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전체 거래액도 4천400억원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 기간 판매된 상품은 1천600만개가 넘는다.
가장 빨리 완판된 상품은 '삼성노트북3 NT300E4S-KD1S'(11만원)'로 10분 만에 110대가 모두 팔렸다.
가장 많은 수량이 완판된 상품은 '아웃백 1만1천원 이용권'(1천500원)으로 약 30만장이 판매됐다.
위메프도 특가행사를 도입하면서 거래액이 2016년 11월 2천억 원대 중반에서 지난해 11월 3천억 원대 중반으로 뛰었다.
위메프는 올해 11월 거래액도 6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11월엔 싸게 사세요"…사전 행사로 붐 조성
G마켓, 옥션, 11번가 등은 올해도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이들 업체는 이번 행사에서 지난해보다 판매 브랜드를 확대하고 할인 폭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사전행사로 10월 한 달간 G마켓과 옥션에서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 상당의 '스마일캐시'를 총 2천명에게 지급한다.
11번가는 '십일절 페스티벌'을 앞두고 이달 15일부터 '십일절 전야제' 행사를 하고 있다.
설문조사로 파악된 고객 선호 제품을 오는 25일부터 사전예약 방식을 통해 특가 판매하고, 26일 오전 9시부터는 아이폰 XS 등을 사전예약 판매할 예정이다.
위메프도 다음 달 1∼11일 '블랙 1111 데이' 행사를 열어 역대 최대 규모 특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쿠팡 역시 지난해에 이어 11월에 대규모 특가행사를 진행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11월이 빼빼로데이 외에 이렇다 할 행사가 없는 비수기였다"며 "그러나 점차 다양한 업체에서 할인행사를 마련하고 있어 연중 대표적인 쇼핑 시즌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