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프랑스 유통시장 급변 및 대형마트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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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프랑스 유통시장 급변 및 대형마트의 위기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11.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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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프랑스의 주요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잘 먹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비단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서서 가치관에 맞는 소비가 중요해졌다.

코트라김영호 프랑스 파리무역관에 따르면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자연 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조금 더 비싸더라도 가까운 지역에서 재배되는 재료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대형마트의 상품 마케팅에도 영향을 주었다. 원산지를 보다 선명하게 표기하고 바이오 제품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20~30대는 구매의 20%를 온라인으로 한다는 조사 결과(스위스 은행 Credit Suiss 조사)가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범용화되면서 이런 소비 패턴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의 2030세대는 문화적으로는 풍족하지만, 실업률이 높고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사회에서 성장해 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경향이 있고,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족 중심의 대형유통체인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이 미국의 바이오 푸드 브랜드인 홀 푸드 마켓(Whole Food Market)까지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식료품 사업에 가담해 프랑스 유통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 약 1만2300개의 업장을 소유하며 2001년 동종 업계에서 2위(1위: 미국의 월마트)의 규모였던 까르푸 그룹은 현재 전 세계 9위로 밀려난 상황. 아마존은 세계 6위가 됐다.

프랑스 경제 전문 일간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그랑 프레는 현재 15억 유로의 연매출을 올리며 프랑스 오프라인 유통의 마지막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사진=농산물 직영 유통체인, 그랑 프레(Grand Frais).(코트라 제공)

구매자들은 공동의 계산대를 사용하지만, 독립적인 사업자들에게 로열티와 월세를 받고 매장을 임대해주는 시스템이다.

성공 비결로는 다수의 사업자들에 의한 독립적인 경영방식과 소규모 로컬 생산자들이 내놓는 상품의 우수성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바이오 상품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통 현황을 보면 바이오 상품 전문점과 직거래 유통이 점점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고, 프랑스 소비자들이 점점 생산자와의 거리를 좁히며 유통과정을 최소화하는 거래 방식을 찾는 추세다.

앞으로 프랑스의 유통산업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배달'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도 온라인 유통시장이 점점 성장할 전망이다. 유럽 시장에서 현재 프랑스의 온라인 식품 유통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며, 향후 몇 년 안에 큰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프랑스 온라인 시장에서 아마존 사이트의 대중적 이미지는 좋은 편이지만, 프랑스 유통업체들과는 다른 조세 혜택으로 불공정한 경쟁이라는 문제 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 프랑스의 온라인 유통마켓에 진출하려는 경우 해외 기업에 적용되는 규제나 조세 시스템에 대해 사전 숙지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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