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해 브라질 수출 7년 만에 최대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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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해 브라질 수출 7년 만에 최대치 전망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11.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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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계속되면서 올해 브라질의 수출이 7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산업통상서비스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출은 1천991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연간 수출은 2천300억 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망이 맞으면 지난 2011년의 2천560억 달러 이후 최대 수출 실적이 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통상 흐름이 달라졌고, 특히 브라질산 대두 수출이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역분쟁 이전에 미국은 연간 4천만t, 브라질은 5천만t의 대두를 중국에 수출했다. 그러나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브라질의 대두 수출은 2017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10월을 기준으로 브라질의 전체 소고기 수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4.1%였다. 지난해 10월의 37.1%와 비교하면 7%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1∼9월 중국(홍콩 포함)에 대한 소고기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수출액은 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두와 소고기 수출 증가는 관련 업계의 고용 확대는 물론 내수시장의 더딘 회복세를 메우고 외화 유입을 늘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 사진=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면서 올해 브라질의 수출이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연합뉴스 제공)

한편, 중국과의 통상 확대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의 '친미-반중' 노선에도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중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협력 수위를 낮추겠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관영 매체를 통해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식을 따르지 않기를 바란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정부는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정책을 흉내 낼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브라질 경제가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고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를 벗어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5일 브라질리아 주재 리진장(李金章) 중국 대사를 면담하고 나서 "중국과 협력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중국에 대한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중국은 브라질과 무역 중단을 원하지 않으며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 새 정부에서 중국과 통상 규모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부터 중국은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떠올랐다.

2009년 이래 중국의 투자액은 54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자본에 의해 이루어진 기업 인수·합병(M&A)만 56건 448억 달러다.

지난해 브라질의 대 중국 수출액은 474억 달러였다. 주요 수출품목은 대두와 철광석, 석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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