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조업종 수출경쟁력 일제히 뒷걸음질
상태바
올해 제조업종 수출경쟁력 일제히 뒷걸음질
  • 권예림 기자
  • 승인 2014.12.12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IT 등 수출특화 업종 7개 중 5개, 무역특화지수 낮아져… 신예 업종 발굴이 절실해

[코리아포스트=권예림기자] 올해 한국 경제의 기반이 되는 제조업에서 전통적으로 수출 증가를 이끌었던 핵심 업종들의 경쟁력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내년 역시 국내 제조업체들은 전 세계 수요회복 지연과 일본·중국과의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돼 '신예' 업종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1∼10월) 제조업 업종별 무역특화지수를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수출특화 업종으로 구분되는 7개 업종 중 작년보다 무역특화지수가 상승한 업종은 조선과 일반기계 2개 부문에 그쳤다.

국내 대표 제조업인 자동차와 전기전자(IT)를 비롯해 섬유·의류, 정밀기계, 제지 등 나머지 5개 업종의 수출경쟁력이 작년보다 모두 약화됐다.  

무역특화지수는 해당 업종의 수출입 차이(수출액-수입액)를 그 업종의 교역규모(수출액+수입액)로 나눈 값으로 수출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무역특화지수가 음수이면 수입특화, 양수이면 수출특화로 구분된다.

자동차·부품의 무역특화지수는 작년 74.8에서 올해 69.7로 크게 낮아졌다. 섬유·의류도 6.7에서 1.3으로, 제지도 33.2에서 29.3으로 떨어졌다.

또 IT·부품(30.4→29.9)과 정밀기계(35.2→34.2)의 무역특화지수도 하락했다.

제조업 업종 중 조선(91.0→91.2)과 일반기계(11.2→13.6)만이 작년보다 올해 수출경쟁력이 향상됐다. 

무역특화지수가 작년보다 떨어진 이들 업종 5개가 올해 전체 수출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8.9%에 달한다.  

특히 수출특화 업종 중에서도 비중이 큰 IT(25.6%)와 자동차(13.6%)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한 것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그동안 국내 수출 증가를 주도했던 이들 수출특화 업종들의 경쟁력이 내년에도 계속 저하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최석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각 업종 내 경쟁 강도가 더욱 높아질텐데, 특히 한국과 기술격차를 좁히고 있는 중국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과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수출 증가 주역 업종들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업종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석원 책임연구원은 "서비스업이나 제조업 중 제약·화장품·의료기기 등이 포함된 보건 업종 등 수출 수요가 올해 개선된 산업의 경쟁력을 추가로 강화해, 기존 수출 주력 산업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5%로 낮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구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수출시장과 수출품목의 다각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KDI는 중국이 유럽연합(EU)·미국·일본보다 한국에 더욱 중요한 수출시장이라며, 중국 경제가 과거처럼 고도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 이외의 수출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