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건강 식품으로 각광받는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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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건강 식품으로 각광받는 ‘보리’
  • 이해나 기자
  • 승인 2018.11.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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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해나 기자] 쌀에 밀려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보리가 최근 차세대 웰빙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보리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비타민 B1·B2, 나이아신, 엽산, 칼슘, 철분 등의 성분이 장 운동과 소화를 돕고 각기병이나 빈혈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혈당 조절력이 뛰어나 ‘자연 인슐린’으로 불리는 베타글루칸(ß-glucan)이 여러 곡물 중 보리에 가장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뇨, 비만 등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성인병 질환 예방 식품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농촌진흥청은 보리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자 기존 보리의 기능성을 강화한 다양한 보리 품종들을 개발·육성하고 있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자색의 ‘자수정찰’, ‘보석찰’, 청색의 ‘강호청’, 검은색의 ‘흑누리’, ‘흑광’ 등 신품종 색깔보리가 그 예다. 색깔보리는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기능성 물질이 일반 보리보다 많고 베타글루칸 함량이 높다.

색깔보리 품종을 만들어낸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이미자 박사는 흑누리 등 용도별 적합보리 개발로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8 국가연구개발 우수 성과 100선’에 선정되었고, 11월에는 고창군으로부터 흑누리 개발과 가공제품의 효율성 증대 및 브랜드화 등 고창군 농가소득증대와 보리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

색깔보리 품종 중 대표적인 품종은 검정보리인 ‘흑누리’로, 일반 보리와 비교했을 때 검정보리는안토시아닌 함량이 4배 높고 식이섬유도 1.5배 많다. 특히 가공 특성이 우수해 식음료 기업에서도 검정보리를 활용한 빵, 커피, 국수 등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검정보리의 우수한 맛과 영양학적 가치에 주목한 하이트진로음료는 세계 최초로 검정보리를 일상에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음료화한 ‘블랙보리’를 선보였다. 고품질의 검정보리를 주 원료로 사용해 기존 보리차 음료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내세운 것이다. 그 결과 블랙보리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00만병(340mL 기준)을 돌파하며 국내 보리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시장 인기에 힘입어 미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호주, 괌, 홍콩, 일본 등 총 6개국에 활발히 수출 중이다. 특히 12월 중 미국 대형 유기농 식료품점인 트레이더조(Trader Joe’s) 입점 확정 및 대형 할인 매장 입점을 추진 하는 등 국내 최고 보리 품종인 검정보리로 만든 차음료 ‘블랙보리’ 세계화에 청신호를 켰다.

▲ 사진=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340mL, 520mL, 1.5L).(하이트진로 제공)

앞서 하이트진로음료는 블랙보리 출시와 함께 검정보리 주요 재배지인 전라남도 해남군, 전남농업기술원과 검정보리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초반 돌풍에 힘입어 지난 3월 전라북도 고창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함께 두 번째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무협약의 골자는 하이트진로음료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검정보리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각 지역은 검정보리 원료공급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농가 소득 증대와 보리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내년 중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지자체와 함께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검정보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유의 특산물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을 예정이다.

‘블랙보리’는 국내 최초로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사용해 전통 보리숭늉의 맛을 구현했고, 색소와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으며 카페인이 없다. 이뇨 작용이 없는 보리차 특성상 체내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뛰어나 어디서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볶은 검정보리를 추출하는 공법을 통해 잡미와 쓴맛을 최소화하고 보리의 깊고 진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한식과 최상의 궁합을 이뤄 밥을 말아먹을 수 있는 음료이기도 하다. 특히 끝 맛이 깔끔해 삼각김밥이나 도시락과 함께 곁들이기 좋고 후식 음료로도 제격이다.

하이트진로음료 마케팅 관계자는 “약 9조원의 차 시장 규모를 가진 일본에서는 그 중 무기차(보리차)가 최근 5~6년간 2000억원 이하 규모에서 8000억 규모로 급성장한 흐름에 국내 보리차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일본에서 무기차가 급성장한 이유는 카페인이 있는 녹차에 비해 무카페인인 곡차라는 점인데, 일본은 차나무 잎을 이용한 차음료 위주로 형성돼 있다면 한국에서는 보리차를 중심으로 곡차 시장이 형성된 것이 차이점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인구수나 국민소득 등을 비교해 볼 때 한국에서는 1조원 이상의 곡차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블랙보리를 통해 국내 보리의 우수성을 알려 보리산업 활성화와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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