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윤 도예가 "흙과 불에 지난 49년을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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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윤 도예가 "흙과 불에 지난 49년을 바쳤습니다"
  • 신진선 기자
  • 승인 2018.12.1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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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호 대한민국 전통명장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신진선 기자] “지난 49년 동안 도자기를 만들었지만 요즘도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설레고 새롭습니다.” 지난 12월 14일 여주에서 만났을 때 서광윤 도예가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서광윤 도예가는 1970년 청자·백자 대가 故 지순택 선생으로부터 기술을 배웠으며, 그만의 전통가마 공예기법으로 49년의 인생을 오로지 흙과 불에 바쳐왔다고 했다.

▲ 도예가 서광윤씨(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그의 작업실에서 취재진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좌로부터 장원조합조경 이현규 대표이사, 코리아포스트 발행인 이경식 회장, 유상천 전 선진 엔지니어링 대표

그의 도자기 인생 여정의 시작은 도예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 사정으로 인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때였습니다. 어느 날 하릴없이 나무를 베서 지고 집에 오는 길에 도자기를 굽는 곳을 발견했는데, 그 광경이 너무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흙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모습이 신기해서 당시 지순택 선생님께 도자기 만드는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라고 하자, 흔쾌히 알려주신다고 하셨고 그때부터 도자기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가업을 잇기 위해 故 지순택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며 10여 년간 도자기의 기본기술을 사사받았으며, 그 후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10여 년간 기술을 배웠다. 하지만 15세부터 시작한 그의 도자기 인생이 늘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친구와 사업을 하면서 돈을 여기저기서 꿔다 쓰고 하다보니 돈이 한푼도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품도 마음처럼 잘 안 나올때도 있었습니다. 작품이 나온다하더라도 10프로에서 20프로 내지였습니다. 그렇게 실패도 많이 겪었지만 계속 인내한 끝에 아름다운 작품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힘든 시간을 거쳤지만 도자기가 가져다 주는 행복이 크다며 덧붙였다.

▲ 명장 도천 서광윤 선생이 도자기를 빚고 있다.

“저는 도자기를 만들 때 전통 가마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많은 돈이 들더라도 강원도산 질좋은 소나무를 사용하여 불을 때웁니다. 물론 편리한 방법도 많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저만의 특수 기법으로 혼신의 힘을 쏟아 공들여 만드는 것이 제 장점입니다.” 그는 또한 도자기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며 말했다.

그는 이어, “불경기의 여파로 몇 년 전부터 도자기 산업의 전망이 안좋은 편이지만, 최근 중국, 미국등 해외 관광객들이 도자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의 한류문화, 특히 전통문화를 국내외로 널리 알리고, 저평가된 전통문화와 전통도예의 국제적인 가치와 표준과 위상을 더 높이고자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고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작업실 한켠에 기업 및 정부기관 등으로 부터 수여받은 상이 전시되어 있다.

그는 내년초에 앞두고 있는 신지식인 초대 행사를 위한 준비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 마지막으로 “49년 동안 걸어온 도자기 인생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가고자 합니다. 매년 이맘때에 한 해를 돌이켜보며, 내가 생각했던 작품을 만들어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초심을 다시 잡는 시간을 가지곤 합니다.” 라고 말하며 그만의 포부를 강조했다.

대한민국 전통 명장 도천 서광윤 선생의 이력:

서광윤 명장은 1970년 당대 백자의 최고 명가로 이름을 떨치던 故 지순택 명장에게서 10년 간 사사를 받았고, 1978년 도림도원성형장, 1993년 故 신정희요 성형장을 두루 거치면서 대한민국 성형 및 조각, 화공, 유약 등 어려운 소성의 과정을 모두 익힌 몇 안되는 도예 명장으로, 조선 선비의 정갈함과고귀함이 묻어나는 조선백자, 불의 변화를 다스리는 진사요변, 신비의 비취 청자, 분청 등 도예에 있어 모든 예술적 진수를 두루 재현하고 있다.

▲ 이천에 위치한 도전 서광윤 선생의 작업실에 전시되어있는 도자기들

주요경력:

경기도 이천 출생
1970년 지순택요 입문(10년)
1979년 도림서원 성형장(6년)
1986년 신정희요 성형장(10년)
1996년 도천요 설립

▲ 도천 서광윤 선생의 작품, 백자달항아리

주요 수상경력:

1988년 전국공예품경진대회 입선
1989년 세계미술교류협회 감사장
2004년 이천도자기축제 공로상
2004년 소년소녀가장돕기 미술 및 도자기 대회 대상
2009년 대한민국평화예술대전 전체 대상
2010년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 대상
2010년 대한민국환경문화대상
2010년 한국문화미술협회 초대작가상
2011년 대한민국환경예술대전 특별상
2011년 대한민국신미술대전 특선
2011년 현대조형미술대전 공예부문 우수상
2011년 국제로타리 3660지구 감사장
2011년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 초대작가
2011년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특선
2013년 2013 국제환경방송환경대상
2013년 이천시 청소년교육기부자 위촉
2013년 한국을 빛낸 21세기 한국인상 인물상
2014년 대한민국사회봉사대상
2014년 국회문광위위원장상
2015년 국회문광위 사회봉사대상 녹색상
2017년 대한민국 전통명장 제103호

▲ 진사요변호

주요전시:

1996년 일본 북규슈시 고꾸라이즈쯔야 백화점 초대전
1996년 이천도예세계전시전
1999년 이천도예마을-흙과 불의 세계
2000년 일본 후쿠오카시 엘라홀 갤러리전
2001년 한국전승도예가 서광윤 도예전
2002년 일본 북규슈시 고꾸라이즈쯔야 백화점 초대전
2007년 부산 국제신문국제문화센터 서광윤 도예전
2007년 우봉미술전시관 서광윤 도예전
2009년 대구 동아쇼핑 동아미술관 초대전
2010년 부산 국제신문국제문화센터 서광윤 도예전
2012년 인사동 노암갤러리 개인전
2013년 경인미술관 개인전
2015년 루쏘갤러리 초대전
2015년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도예전
2016년 세종문화회관 전시회
2017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전시회
2017년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도예전
2018년 부산시민회관 한슬갤러리 도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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