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불안한 어닝시즌' 美증시 반등에 제동…"변동성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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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불안한 어닝시즌' 美증시 반등에 제동…"변동성 커질 듯"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9.0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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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연초 반등 흐름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상장사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어닝시즌)에 들어갔다. 상장사들의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조심스럽게 살아나는 투자심리를 다시 옥죄는 양상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곳은 씨티그룹이다.

씨티그룹의 4분기 순이익은 약 43억 달러(4조8천억 원)로, 주당 순이익(EPS) 1.64달러를 기록했다고 미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 1.55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4분기 매출이 171억 달러(19조2천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2% 감소했다. 채권부문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인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익과 매출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은 셈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의 순익은 양호했지만, 매출은 부진했다"면서 "이는 JP모건(15일)과 뱅크오브아메리카(16일)로 이어지는 대형은행 실적의 약세를 예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이번 주 실적을 내놓는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업종은 정보·기술(IT)이다. 최근 애플이 중국시장의 아이폰 판매 부진을 이유로 실적전망(가이던스)을 낮추면서 IT 업계 전반의 실적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메이시스를 필두로 오프라인 소매업체들도 가이던스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당장 작년 4분기까지는 양호한 흐름이 유지되겠지만, 올해부터는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 사진=어닝시즌 주목하는 뉴욕증시. 사진은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중개인들.(연합뉴스 제공)

금융데이터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종목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예상한 순이익 증가율(16.7%)보다는 크게 낮은 것이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이익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익증가율이 한 자릿수 초반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IT업체를 중심으로 수익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뉴욕증시를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장사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증시에는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이브(24일) 폭락세에서 벗어나 연말·연초 반등에 나섰던 뉴욕증시도 2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86.11포인트(0.36%) 하락한 23,909.84에, S&P500지수는 13.65포인트(0.53%) 내린 2,582.61에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56포인트(0.94%) 하락한 6,905.9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새해 들어 2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어닝시즌과 맞물려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 따라 S&P500 지수는 7.4% 급등락할 수 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로, 증시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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