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셧다운 25일째…트럼프 오찬제안에 민주 "적전분열 시도"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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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뉴스] 셧다운 25일째…트럼프 오찬제안에 민주 "적전분열 시도" 보이콧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9.01.16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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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장벽예산' 갈등에 따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15일(현지시간)로 25일째를 맞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야 의원들에게 '백악관 오찬'을 제안했으나 민주당의 '보이콧'으로 반쪽짜리에 그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백악관 오찬 회동 초청이 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갈라놓기 위한 노림수라는 판단에서 초대장을 받은 의원들이 집단적 보이콧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멕시코 국경 장벽건설 예산을 둘러싼 대치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적전분열을 경계하며 일단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 '투톱'의 지휘 아래 단일대오를 다지는 모양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장벽 예산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셧다운 사태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도 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을 포함, 백악관의 초청을 받은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이 자칫 사진 찍기용으로 전락,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그림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보고 당내 단합을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집단 불참을 결의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불참을 결정한 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함께 오찬을 할 기회를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에게 제공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민주당 인사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공화당 인사들과 업무 오찬을 하며 국경의 위기상황을 풀고 정부의 문을 다시 열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민주당이 테이블로 나와 합의를 할 차례"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의 이러한 성명이 나오기 직전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개별 행동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 사진=트럼프,민주당과 협상 결렬.(연합뉴스 제공)

하원내 '민주당 코커스' 의장인 하킴 제프리 하원의원은 "모든 이가 자문해봤으면 하는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문제를 풀기 위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00'(백악관 주소)으로 사람들을 초청한 것인지 아니면 거짓된 초당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사진 찍기용으로 부른 것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주간 백악관의 전략은 민주당의 결속을 이완, 펠로시 하원의장과 슈머 원내대표의 구심력을 약화하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것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이날 백악관 회동 거부로 일단 수포가 되게 됐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는 "큰 새로운 캐러밴(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이 온두라스에서 우리의 남쪽 국경으로 향하고 있다. 오직 장벽만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에 또 셧다운 책임을 돌렸다.

그는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급여를 못 받는 때에 "낸시 펠로시는 왜 봉급을 받고 있나"라고 하기도 했다. 이는 셧다운 해결이 지연돼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무급으로 일하는 등 급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이 세비를 받는 것을 연결 지어 '민주당 책임론'을 거듭 부각하고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16일에 다시 여야 인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망은 불투명해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날 회동 불참을 놓고 공화당내 친(親)트럼프 진영은 민주당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방해하며 셧다운 사태 해소를 위한 타협안 마련을 거부하고 있다며 여론전을 시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일 주간인 내주 예정돼 있던 휴회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하원 원내총무가 기자들에게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셧다운 관련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한 오는 22일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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