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범진석 "남과북 상생할 수 있는 민족혼 일깨우는 작업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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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범진석 "남과북 상생할 수 있는 민족혼 일깨우는 작업 하고파"
  • 손다솜 기자
  • 승인 2019.02.1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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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 투병 중에도 계속됐던 사진 열정… 대한민국사진대전서 ‘대상’ 수상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손다솜 기자] 제36회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을 수상한 전라남도 나주 출생의 사진작가 범진석(70)씨가 국내 최고의 사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사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지만, 범 작가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아마추어로 자동차 페인트 유통업을 하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1982년 동양상사와 자동차정비공장, 2002년 법인 전환 등을 거쳐 현재 ㈜동양통상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사진=작품 ‘백두산천지’

사진과는 전혀 관련이 없던 평범한 기업인인 그는 1996년 전남대 경영대학원 경영자 과정을 함께 다니던 동료의 권유로 사진 동호회 활동으로 본격적인 사진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어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 것조차 힘이 들지만 좋지 않은 건강상태에도 불구하고 몸이 먼저 반응하여 계속해서 카메라를 든다. 많은 이에게 더 많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범 작가는 청년들도 들고 다니기 힘든 15kg에 달하는 카메라 장비를 메고 지금도 국내외를 마다치 않고 돌아다니고 있다.

범진석 작가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KBS미디어 10층에 '범진석 갤러리'를 열어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 사진=작가가 촬영한 ‘문재인 대통령’

범 작가는 코리아포스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들은 제가 아무 노력 없이 그저 사진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영하 20도에서 견디고 몇 날 밤을 지새우며 고도의 인내를 가지고 최고의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여 만들어진 사진인데 말이죠.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좋은 카메라로 찍는다고 잘 나오는 것이 아니에요. 발로 찍는 것이죠. 풍경 사진은 하늘이 도와줘야 촬영이 가능합니다. 직접 발로 뛰고 고도의 인내를 갖고 기다리다 보면 좋은 사진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운도 따라줘야 하죠. “

▲ 사진=KBS미디어 10층 ‘범진석 갤러리’에서 자기 작품에 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다음은 작가와 가진 일문 일답이다.
질문 : 사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답변 : 1977년 택시사업을 하고 있을 당시 집안 형으로부터 카메라를 선사 받은 것이 그 시작이었다. 카메라가 흔하지 않던 시절 그저 취미 활동으로만 촬영하던 중, 1996년 전남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자과정에 들어갔다. 대학원에 들어가서도 사진에 대한 열정은 계속됐다. 인물 사진 촬영 하는 것을 좋아하여 많은 사람의 사진을 찍어주며 필름까지 인화해주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메모리칩에 기록돼 이미지를 다운받고 하던 시대가 아닌, 카메라가 흔하지 않고 필름 인화도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이 열정을 알아줬는지 그 당시 사진동아리 총무로 있던 원우로부터 작품활동을 권유 받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사진동아리에 들어가 사진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 사진=작품 ‘태백산 설화’

: 한국 사진 작가 협회 제 36회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 환희에 대한 작품 소개와 촬영 계기가 무엇인가요?
: 운 좋게 2018년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단체로 베트남 사진 촬영을 갔다. 베트남의 오래된 불교 사원 ‘탑장’에서 너무나 평화롭고 밝은 표정의 노인을 클로즈업 하는 순간, 불법을 듣고 신심을 얻어 마음이 즐겁고 기쁠 때 나타나는 환희의 표정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아미타불상을 배치해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을 완성한 이후 다시 보니 비록 나이 들어 몸은 늙어 보이지만 표정은 행복해 보이는 모습에 아미타부처님이 원하는 ‘극락정토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스님과 불상의 사진을 만들었지만 스님의 표정이 어울리지 않아 여러 번 작품 완성에 실패했다. 베트남 촬영 때 찍은 ‘환희’의 스님 모습은 찍자마자 예전부터 생각했던 모습과 딱 맞았다.

▲ 사진=제36회 대한민국 사진대전 대상작으로 선정된 범진석 작가의 '환희'

: 사진에 대한 범 작가님의 생각은?
: 사진은 빛이 물감이라고 생각한다. 사진과 비슷해 보이는 미술은 자기 구상에 따라 마음대로 만들고 표현할 수 있지만 사진은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다. 미술은 작가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사진은 빛이 물감이다. 하늘이 돕지 않는 이상 빛을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범 작가는 “앞으로도 여행하는 마음으로 세계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자연을 심도있게 촬영하여 작품을 만들고 싶다.” 라며 국제적인 사진작가를 위한 중장기 계획과 함께 "북한에 머물 수 있다면 풍경들과 북한주민들 그리고 백두산, 금강산의 사계절도 사진으로 담고 싶다. 한민족의 아리랑얼과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널리 세계의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 사진=제36회 대한민국 사진대전 ‘대상’ 수상자 범진석 작가가 자기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범진석 작가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5•18전국사진대전 초대작가, 5•18전국사진대전 운영위원장, 호남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제33•35회 대한민국사진대전 특선, 제10•11회 광주시 사진대전 특선, 제 54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전국회원전 10걸상 등을 다수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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