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융커·메이 "건설적 회담" 평가 불구 돌파구 마련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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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뉴스] 융커·메이 "건설적 회담" 평가 불구 돌파구 마련 실패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9.02.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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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저녁 브뤼셀에서 회동했으나 논란이 되는 '안전장치'(Backstop)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양측은 이날 회동에 대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수일 내에 다시 만나기로 하며 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해 향후 논의가 주목된다.

특히 메이 총리는 이날 회동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오는 3월 29일 영국의 EU 탈퇴를 40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메이 총리는 이날 브뤼셀을 방문, 융커 위원장과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국경간 '안전장치' 문제 해법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결과물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양측은 이날 회동 후 내놓은 공동발표문에서 "두 지도자는 회담이 건설적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양측 협상팀이 긍정적인 정신을 갖고 계속 해결방안을 연구해 나가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스카이TV와의 인터뷰에서 "융커 위원장과 건설적인 논의를 가졌고 양측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나는 안전장치는 무한히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변화를 줘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브렉시트 합의문이 영국 하원을 통과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 영국 메이 총리(좌)와 융커 EU 집행위원장.(연합뉴스 제공)

또 메이 총리는 EU와 영국 브렉시트 협상팀이 추가논의를 위해 21일 브뤼셀에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에 비쳐볼 때 이날 회동에서 메이 총리는 '안전장치'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변화를 주기 위해 브렉시트 합의문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요구를 관철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브렉시트 합의문을 재협상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회동 결과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EU와 영국은 지난 11월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에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 간에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때 통행·통관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영국 의회에서는 '안전장치' 기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을 경우 영국이 EU 관세동맹을 탈퇴하고 싶어도 탈퇴할 수 없어 EU에 종속된다며 브렉시트 합의문을 반대하고 나서 지난달 15일 실시된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투표는 부결됐다.

메이 총리는 이에 EU 측과 브렉시트 재협상을 추진하고 나섰으나 EU는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맞서고 있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EU와 영국 양측에서 '노딜 브렉시트'는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영국 일각에선 브렉시트 시행 연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융커 위원장은 최근 독일 신문 인터뷰에서 영국이 브렉시트 시행 연기를 요청할 경우 EU에서는 아무도 이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용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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