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영국 의회는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행일을 연기하기로 의결했다. EU 탈퇴 시점 연기와 관련해 메이 총리가 내놓은 정부안이 찬성 412표, 반대 202 표로 가결된 것이다.
물론 이것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단순히 시기를 연장하는 것이 확정되기까지 는 2개의 허들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째, 3월 20 일까지 영국과 EU 간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이 경우 연장 시한은 6 월 30 일). 통 과하지 못한다면 시한은 더 길어진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둘째, 3 월 21~22 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27 개 EU 회원국이 영국에서 가결된 브 렉시트 연기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3월 29 일 No-Deal 브렉시트 수순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브렉시트 시행일을 연기한다는 것이 의결된 것 이외에 브렉시트를 해야하는지 에 대한 제 2의 국민투표를 개최하자는 안도 상정됐으나 85:334로 부결됐다.
결국 3일에 걸쳐 이루어진 3단계 표결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브렉시트를 하긴 해야겠는데(첫째날, 합의안 부결), 2) 노딜 브렉시트만은 피 해야 하니(둘째날, 노딜 브렉시트 수용안 부결), 3) 당장 닥친 3월 29일을 연기 하고 보자(셋째날, 시한 연기 가결).
이러한 상황에 대해 SK증권 안영진, 김수정 연구원은 "이번에 내려진 연기 결정은 브렉시트 이슈에 있어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면서 " 예단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분명한 건 최악 의 시나리오(No-Deal)는 아무도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EU는 70여년간 이 어온 유럽 시스템을 유지시키는데, 영국은 대의민주제 하에서 국민의 의식 흐름을 읽어야 한다는데 주목한다"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