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통시장....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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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통시장....아는 만큼 보인다?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9.04.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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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 식품을 수입·유통하는 전문가를 모시고 ‘러시아 식품 유통시장’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린 가운데  한국 식품이 여전히 러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상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은 상세 레포트를 통해 강연장에서 제시됐던 다양한 아이디어를 한국 기업과 공유했다.

우 무역관이 발표한 레포트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서 국제 원유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러시아 내 경기가 좋아지자 서구식 대형 유통체인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유통업은 한층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러시아 최초의 대형 유통체인은 터키 자본의 ‘람스토르’였다. 람스토르는 2006년까지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나갔으나 후발주자인 프랑스계 ‘Auchan’, 러시아 토종 유통체인 그룹인 ‘X5’ 등에 인수됐다.

▲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 식품을 수입·유통하는 전문가를 모시고 ‘러시아 식품 유통시장’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린 가운데 한국 식품이 여전히 러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독일계 창고형 대형할인 유통체인인 ‘Cash n Carry METRO’가 들어오면서 러시아 유통시장은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갔다고 평가되고 있다.

극동의 경우에는 서부 러시아의 유통체인이 진입하지 않고 자체적인 유통체인이 생겨났는데 블라디보스톡에 ‘블라제르’라는 대형마트가 2002년 출현한 후 Fresh25가 2000년대 후반, 그리고 그 뒤를 이어 Remi, Samberi 등이 나타났다.
 
 한편, 기존의 구유통을 장악하였던 재래시장(러시아어 рынок), 키오스크(러시아어 Киоск), 식품점(러시아어 Продуты) 등은 그 비중이 급격히 감소했는데 재래시장은 철거되거나 실내 건물로 통합됐으며 10만 개 이상 난립했던 키오스크는 담배 판매가 금지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은 2014년 경기침체로 유통시장의 변화를 불러왔다.

2014년 크림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와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 되면서 루블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러시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유통시장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쇼핑몰의 급성장과 러시아식 저가형 대형 창고 마트의 출현이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은 합리적인 소비심리가 번지고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Data insight사에 따르면 2018년 인터넷 쇼핑몰 시장 규모 추정치가 1조150억 루블에 달한다.
 
 러시아의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업들로는 중국의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Aliexpress(ru.aliexpress.com)와 러시아 토종 Ozon, 그리고 전국적인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유통회사들의 온라인 쇼핑몰인 Dns-shop, M-video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저가상품을 찾는 러시아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러시아식 대형 창고형 마트도 생겨나고 있는데, 이 매장에서는 샴푸라고 하면 XX 샴푸만 판매하는 one item one brand 전략으로 단가를 낮추어 판매하고 있음. 블라디보스톡에서 ‘Svetofor’라는 유통체인이 활동 중이다.

이러한 러시아 시장에 한국 유통 기업의 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다.

먼저 한국 식품의 러시아 진출 역사를 살펴보면 1990년대 초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선원들이 부산에서 한국 식료품을 사가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됐다.

대표적인 식품이 라면류, 마요네즈 등 소스류, 초코파이 등 제과류, 커피프림 등 크리머류, 음료, 스낵 등을 가져가 러시아 시장에 팔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 보따리 수준을 넘어 대량으로 화물선 및 어선에 실어 가기 시작했다고 우 무역관은 전했다.

2004년부터 2008년은 러시아 진출 한국 식품의 최대 호황기였다.

환율이 안정되고 한국 식품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마요네즈, 밀키스 등 음료, 커피프림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이 기간에 팔도 도시락(2004년)과 오리온 초코파이(2006년)는 러시아 내 공장을 설립할 정도였다.
다만, 2008년 그루지야와의 전쟁, 2014년 크림사태 등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국 제품은 수출 경쟁력이 약화됐다가 2017년부터 소폭 반등하고 있다.

이에 우 무역관은 세미나 참가자 의견 종합하여 강연을 한 러시아 유통시장 전문가와 그 밖의 참가자들 모두 러시아 유통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게 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우 무역관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유통구조가 선진화되고 있다는 점과 러시아 소비자들의 소비성향도 합리화되고 고급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우 무역관은 " 생산공장 건설은 시장성 등을 면밀히 살핀 후 해야한다"면서 "처음부터 대규모 공장을 짓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하면서 가내수공업 수준의 공장을 지어 먼저 원료 수급부터 제품 판매까지 테스트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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