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의류건조기 피해자 본사방문 예정
상태바
LG전자 의류건조기 피해자 본사방문 예정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9.07.13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밴드 가입자 2만 돌파…사태 '일파만파'
▲ LG전자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의류건조기/LG전자 홈페이지 캡쳐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세진 기자]LG전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의류건조기 품질을 둘러싼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해당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이 개설한 네이버 밴드 가입자가 2만명을 넘겼으며, 피해 사례를 입증하는 3300여건의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의류건조기는 기존 제품과 달리 콘덴서를 직접 청소할 필요가 없고 작동 시 3개의 물살이 자동으로 세척되는 기능을 갖췄다.

그러나 정작 제품을 사용해 본 소비자들은 자동세척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콘덴서 내부에 먼지가 쌓인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콘덴서에서 배출되지 않고 응축된 물이 시간이 지나면 먼지와 함께 엉켜 악취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9일 'LG전자, 의류건조기 자동세척 콘덴서(응축기) 10년 무상보증'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을 통해 LG전자는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의류건조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고객들께서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제품 구입 후 10년간 무상으로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보증 기간 내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의 경우 LG전자 서비스에 연락하시면 서비스 엔지니어가 방문해 제품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나 막상 10년 무상 보증이라고 발표한 입장문에는 작은 글씨로 '일부 비용은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어 오히려 소비자의 화를 돋우는 결과를 낳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 소비자는“10년 무상보증이란 콘덴서가 고장이 났을 때 10년 동안 이를 교체해준다는 의미인데 수리 기사분이 고장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교체가 아니라 본인 비용을 들여 청소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무상으로 청소를 받는다고 해도 매번 건조기를 분해해야 하는 데 이 과정에서 조립 실수가 발생하거나 기계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LG전자 고객센터에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추후 네이버 밴드에 가입한 피해 고객들은 LG전자에서 내놓은 입장문과 답변을 바탕으로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수도권 거주 멤버들을 중심으로 본사 항의 방문을 강행할 방침이다.

한편 해당 의류건조기는 지난달 LG전자가 세계 50개국 출시 계획을 밝힌 제품으로, 특히 자동세척시스템을 집중 강조해 마케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에 피해 소비자들은 LG전자가 불법 과장에 허위 광고를 하고 있다며 소비자보호센터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항의가 이어지자 홈페이지 제품 안내문에서 자동세척 시스템 관련 문구를 삭제하고 유튜브 제품 후기 영상도 삭제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