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실적부진에도 고배당 실시한 시몬느의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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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실적부진에도 고배당 실시한 시몬느의 사연은?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9.07.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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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IPO 예고하거나 계획 밝힌 바 없어"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세진 기자]핸드백 제조업체인 주식회사 시몬느가 실적부진에도 고배당을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일부 매체에 따르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악화됐는데도 무려 3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배당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도 1775억원에서 827억원, 순이익은 1307억원에서 638억원으로 사실상 반토막을 기록했다.

배당을 받은 당사자는 시몬느 2대 주주인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 이들은 그동안 시몬느의 기업공개를 기다려 왔다.

그러나 실적 악화 때문에 기업공개가 어려워지자 그 보상으로 블랙스톤에게 필요 이상의 과도한 배당을 해준 것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사실 여부는 당사자인 시몬느 경영진이 가장 잘 알고 있을테지만, 문제는 회사측에서 "우리는 기업공개(IPO)를 예고하거나 기업공개 계획을 밝힌 바가 없다"며 부인하고 나선 데서 비롯됐다.

배당에 대한 실제 의사결정은 2017년 말에 이뤄진 것이며 배당 결정은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합리적 판단 하에서 이뤄졌다는 것.

1987년 설립된 시몬느는 유명 브랜드인 버버리, 토리버치, 마크제이콥스 등에 핸드백을 공급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로, 수출액이 24년 만에 3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시몬느 주주들 대부분은 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샀을 것이며, 기업공개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기대한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실적 악화에 이은 고배당은 누가 보더라도 주주들에게 우려를 살 수 있는 부분인만큼, 배당 절차에 따른 합리적인 설명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었다.

현재로서는 "상장 계획이 애초에 없었다"는 해명만으로 시몬느가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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