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술연구원 이성일 원장, 중소기업 간극 매워야 부품소재 강국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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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술연구원 이성일 원장, 중소기업 간극 매워야 부품소재 강국 거듭난다
  • 최인호 기자
  • 승인 2019.08.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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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인호 기자] 국내 출연연 중 중소·중견기업과 가장 많은 협력 연구 및 산업·원천 기술 상용화 성과를 내고 있는 생산기술연구원의 이성일 원장이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의 간극을 출연연과 정부가 메워냐 한국이 부품·소재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품소재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4개의 축은 수요기업, 공급기업, 출연연, 그리고 정부로,  출연연의 전문가 집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소재·부품기술의 공급기지로 활용하고, 대·중소기업 협력을 유도하는 정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모바일 분야는 제품개발 주기가 빨라 국산화보다는 양산화를 위한 품질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 대기업이 소재·부품 도입처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성일 원장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재·부품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그리고 안정적 기술공급이 가능한 출연연이 협업하는 컨소시엄형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한 부품소재를 대기업이 제시하고 출연연이 함께 개발해 중소·중견기업을 기술 혁신의 중심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출연연과 중소기업을 연계해 기술사업화 성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적이 있다. 한국판 프라운호퍼를 만들겠다는 것. 독일의 정부 연구소 프라운호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실용연구 기관으로 당시 일부 출연연을 제외하고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성일 원장은 프라운호퍼를 기술 개발 구심점이 되게 만든 동력은 중소기업이 프라운호퍼 자원을 활용하고, 정부는 이를 독려하기 위해 프라운호퍼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기업은 프라운호퍼에 기술개발 과제·지원을 의뢰했지만 한국은 기업의 직접 지원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대부분 영세 중소기업인 탓에 출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성일 원장은 내수 시장도 한국 부품·소재 시장 발전을 막는 걸림돌로 꼽는다. 이성일 원장은 일본은 내수만으로 소재·부품 사업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국내는 시장이 작아 세계시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국산화 목표외에 세계적인 품질 경쟁력과 사업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성일 원장은 한국은 1991년 정부가 정책적으로 부품 국산화 사업을 시작해 2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자립화를 이루기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가격과 품질로 범세계적인 공급망이 형성되면서 첨단 부품 소재 공급망에 단기간에 진입하는 일이 어려운 만큼 한 국가가 원료부터 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을 취급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이성일 원장은 일본이 소재 부품을 무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산업기술 무기화 시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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