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필리핀 금년도 GDP 성장율 7~8% 전망, 양국간 ‘풍성한’ 관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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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필리핀 금년도 GDP 성장율 7~8% 전망, 양국간 ‘풍성한’ 관계 기대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5.01.15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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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창사 30주년 기념 각국 시년계획 특집

[단독코리아포스트=김정미기자]유가하락 등으로 중동지역의 경제가 불투명해지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의 경제의 하향곡선과 곤두박질 치는 루불화 , 그리고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우리 기업이 새해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잘 나가는 나라들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좋은 예가 필리핀이다.
코리아포스트 창사 30주년 기념 특집의 일환으로 최근에 가진 라울 허넨데즈(H.E. Raul S. Hernandez) 주한 필리핀대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필리핀은 각종 경제 지표에서 작년에 ‘세계경제우등생’의 성적을 올렸으며 금년 성장 전망치가 7~8%나 된다. 우리의 금년 전망치가 3.6~3.8%를 생각하면 대한민국의 2배가 넘는다.
우리 정부는 물론 기업이 금년에 눈길을 돌려야 할 나라가 필리핀 같다. 다음은 허넨데즈  대사와의 일문일답의 요지이다.

▲ 박근혜 대통령(우)와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2014 한.아세안 정상회담 당시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질문: 새해의 필리핀의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답변:
한 마디로 낙관적입니다. 필리핀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된7개 글로벌 경쟁력 평가 리포트에서 상당한 순위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33)와 세계 무역가능 보고서(+28), 세계은행그룹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사업환경평가(+53), 국제투명성기구(TI) 부패지수(+49), 美 헤리티지재단 경제자유지수 (+26)의 순위 상승은 필리핀의 긍정적 성장 전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베니그노 아키노 3세(Benigno S. Aquino III) 대통령의 굿 거버넌스(good governance) 정책과 개혁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내 상위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국 정부와 기업들도 필리핀 성장 전망에 공감하는 분위기 입니다. 2013년 필리핀은 세계 3大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피치, 스탠다스앤푸어스로부터 사상 처음 투자 적격 등급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탠다드앤푸어스와 무디스는 2014년 5월과 12월, 필리핀 등급을 한 단계씩 추가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필리핀 경제 성장 전망을 확고히 했습니다. 2014년 9월에는 한국 NICE 신용평가 社가 필리핀 신용 등급을 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이 다시 한번 필리핀 투자에 대한 확신을 얻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문: 2015년도 GDP 성장 전망은 어떤가요?
답:
경제 전문가들은 2015년 필리핀 GDP 성장률이 7~8%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 정부가 시행하는 굿 거버넌스 개혁과 경제 기반 강화, 효율적인 재정 운용, 세입 증가, 정부 지출 회복에 근거한 것입니다.
필리핀 정부는 사회기반시설 관련 지출을 현 GDP 2.5% 수준에서 2016년 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 하에, 교통과 물류 관련 사회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국내외 인적∙물적 이동을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수도권 교통망 정비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단위 통합 계획도 준비 중입니다. 외국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공항이나 고속도로, 도로용 롤온 롤오프(Roll On- Roll Off) 터미널 시스템, 도시 교통 시스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댐이나 통합 수자원관리, 발전소 같은 에너지 및 수력 관련 대규모 인프라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한진이나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가 이미 관련 입찰에 참여해 일부 계약을 수주했으며, 이는 한국의 해당 분야 기술력과 역량을 입증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인프라 관련 투자 예상 분야는 현재 진행 중인 태풍 하이옌 관련 재건 사업입니다. 재건 이후에는 재난 대응 관리시스템 향상에 힘을 쏟을 것입니다.
2015년 필리핀 국가 예산을 살펴보면, 고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농업, 제조업, 건설, 물류, 관광, 비즈니스 프로세스 매니지먼트(BPM: Business Process Management)를 위시한 IT 산업을 우선 순위로 선정했습니다. 미래 거점 도시(Next Wave Cities)들은 수도 마닐라 이외 새롭게 선정된 정보통신 분야 중점 육성 지역입니다. 우수한 노동력과 통신망 등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바기오와 다바오, 두마게테, 일로일로, 리파, 브라칸 지역, 카비테 지역, 라구나 지역, 나가 지역, 리잘 지역이 이에 해당합니다.
필리핀 정부는 다양한 사업 진행을 통해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계획입니다. 필리핀 정부는 이러한 모토를 기반으로, 2015 APEC 정상회담 주제를 ‘포괄적 경제 구축, 공동 번영(Building Inclusive Economies, Building a Better World)’으로 선택했습니다.

▲ 라울 허넨데즈 주한 필리핀 대사

문: 한.필리핀 간 경제교류 증진 전망에 관해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답:
최근 수년간 다양한 인적 교류 사업이 한국과 필리핀 양국에서 진행되었으며, 한-아세안 센터가 일부를 주관 지원했습니다. 한 예로, 2014년 필리핀 투자청(BOI)이 주최한 투자 세미나에 한국 대표 15人이 참가했고, 이들은 외국인 투자 유치 전담 기관인PEZA (Philippine Economic Zone Authority, 경제자유구역청)과SBMA(Subic Bay Metropolitan Authority, 수빅만관리청), CDC(Clark Development Corporation, 클락개발공사)의 담당자들과도 면담을 가졌습니다. 해당 기관들은 수 백 개의 한국 기업들이 위치한 특수 경제 구역을 관리합니다. 금년에도 한국 기업가들과 필리핀 정부 담당자 및 기업가들이 필리핀에서 직접 만나 투자 환경과 정책, 새로운 기회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서울 개최 예정인 2015 아세안 연계성 포럼(2015 ASEAN Connectivity Forum) 또한 유형의 사회기반시설과 정보통신기술에 중점을 둔 인적 교류의 좋은 예입니다.

문: 향후 양국간 관계 증진을 위한 계획 중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답: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취임 후 최초 국빈 초청된 외국 정상이며, 두 정상의 만남은 2013년 10월 이루어졌습니다. 14개월 후인 2014년 12월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다시 한번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차례의 회담에서 국방과 무역, 투자, 농업, 에너지, 정부개발원조, 노동, 영사 업무에 관한 기존 협력 강화와 신규 분야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금년 말 개최되는 APEC 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은 다시 한번 만남의 기회를 갖고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한국 전쟁에 필리핀 군대를 파견해 한국의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도운 인연을 시작으로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한국은 필리핀의 5大 교역국으로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와 함께 주요 외국인직접투자 국가이며, 필리핀 방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수가 한국인입니다.
양국 경제의 상호보완적 특성은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인구 1억명의 소비 시장과 젊고 숙련된 유동적 노동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노령 인구 증가에 수반하는 노동 인구 감소, 제조 간접비용 증가, 시장 규모와 판매 수익 감소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은 필리핀과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상호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선진 기술이 적용된 非노동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해외 시장과 제품 제조에 적합한 장소도 필요합니다.
2015년 이후에도 양국 모두에 유익한 협력 사업 확대를 통해, 양국 관계가 한 단계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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