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비맥주 , 이번엔 ‘오염된 강물 취수'로 맥주 만들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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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비맥주 , 이번엔 ‘오염된 강물 취수'로 맥주 만들었다구?
  • 정택근기자
  • 승인 2015.01.21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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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취수원 상류에 분뇨처리장 가동…전 경쟁사임원 k씨의 자서전 ‘일등에는 신념이 있다’에서 밝혀
▲ 전 경쟁사 임원 k씨가 지난해 발간한 자서전 ‘일등에는 신념이 있다’

[코리아포스트 정택근기자]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가 남한강 물을 36년간 공짜로 사용 200억원이상 착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비맥주의 비양심적인 행동에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오비맥주가 종전에 분뇨처리장이 가동된 이천 남한강의 물을 취수해 맥주 만드는 물로 사용한 것이 드러나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경기도의회 양근서(새정치민주연합·안산6) 의원과 맥주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하천점용 허가 및 하천수 사용허가를 받아 1979년부터 이천공장에서 18㎞ 떨어진 여주 남한강 물을 끌어와 맥주 제조에 쓰고 있다고 밝히며 계속 맥주 제조물을 ‘하천수’라고 표현하고 있다.

물을 이용해 각종 술을 만드는 타 맥주사나 주류업체는 대부분 술을 만드는 사용되는 물( 원수)을 깨끗한 지하수나. 지하 암반수로 만들거나 이도 여의치 않으면 수돗물이라도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오비맥주는 맥주를 만드는 원수를 그냥 하천물도 아닌 오염된 하천물을 끌어다 정수해 쓴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작년에 출간한 전  경쟁사 근무임원 k씨의 자서전 ‘일등에는 신념이 있다’에서 밝혀지고 있다. 

그의 자서전에는 “ 오비맥주 생산 공장은 유황온천지역인 이천에 위치해 유황 냄새 때문에 지하수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남한강 상류에서 취수해17 km떨어진 공장까지 배관으로 끌어와 이을 정수해 맥주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위의 내용은 옛 오비맥주 주인이었던 두산 그룹 70년사 사보 상권에 명시된 내용이라고 못 박고 있다. 

남한강수질은 1970년대에는 깨끗했다고 한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1990년 대에는 개발붐이 일어난데다 상류지역엔 소 돼지축사가 밀집되어 있어 수질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오비맥주이천 공장의 취수정( 땅속의 물을 끌어올리위해만든 우뮬)부근에는 남한강 강바닥에서 상류 쪽으로 2km떨어진 곳에  여주군청 분뇨처리장이 가동되고 있었고 그곳에서 분뇨를 처리하고 흘려 보낸 물이 이천공장의 취수정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고 이저자는 자서전 내용에서 밝히고 있다.

k저자는 자서전에서 “그 당시에 여주군청 분뇨처리장과 남한강상류의 취수정전경까지 촬영해 증거 까지 확보해 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 당시는 경쟁사인 하이트맥주는 30% 정도의 미비한 점유율( 시장 순유ㅣ 2위)로 고전하고 있을 때인데 하이트맥주가 ‘지하 150m 100%암반 천연수로 만든다’는 광고 카피로 맥주 경쟁을 수질경쟁으로 끌어올리면서 맥주시장 1등에 올라서는 계기가 된 시기였다.

하이트맥주는 그 당시 수질논쟁으로 벌이면서 ‘ 오염된 강물을 취수해  만든 맥주’라는 경쟁사의 단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맥주 용수의 수질논쟁을 촉발시켰다. 1994년 2월초 주요일간지에 ‘물하면 말못하는 벙어리 회사가 있습니다.  물하면 자신있게 말하는 회사가 있습니다.’.라는 벙어리 맥주편을 게제하기도 했다.

k씨는 “그 당시  오비맥주 이천 공장 취수원오염에 대한 논란이 소비자 단체로 까지 확대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이후 문제의 분뇨처리장은 남한강하류로 옮겨진 것으로 안다”며 “ 그러나 오비맥주는 근 20여년 가까이 오염된 강물을 취수해 맥주를 만든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당시 오비맥주 이천공장에서는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오비라거를 비롯해 카프리, 오비라이트, 오비사운드, 버드와이저 등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이에대해 “ 자사는 아주 낮은 밀도까지 걸러내는 고기능의 정수 시설을 설치해 맥주를 만들고 있어 오염된 물을 취수해 맥주를 만든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아무리 고도의 정수시설을 갖추어 안전하다고 해도  오염된 물을 정수해서 맥주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면 누가 오비맥주를 선택하겠느냐”며 “이번에 오비맥주 이천 공장이 무료 하천물 사용이 논란이 된 것을 계기로 그 당시 취수원의 수질이 어떠했는지도  함께  밝혀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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