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사망] 미국과 이란, 무력 충돌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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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사망] 미국과 이란, 무력 충돌 가능성 높아져
  • 이상호 기자
  • 승인 2020.01.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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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상호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으로 사망케 하면서, 양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문제는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장소가 이라크 바그다드라는 점인데, 그는 이란 내부뿐 아니라 이라크, 시리아 등 '시아파 벨트'를 활보하면서 친이란 무장조직의 작전과 정보, 정책을 판단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중동 전문가들은 “솔레이마니는 이슬람국가(IS)의 알바그다디나 알카에다의 빈 라덴과는 결이 다른 인물”이라면서 “솔레이마니는 국가 체제와 연결된 인물로 훨씬 더 정교하고 광범위하게 중동에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중동 주둔 미군과 시설은 이제 한층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발언을 통해 “이란의 추가 도발 조짐이 보이고 충분히 위험하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 역시 “이란의 군사력은 외국의 위협을 퇴치할 만큼 강력하다. 군사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솔레이마니의 사망장소가 이라크인 점 역시 무력 충돌 가능성을 높인다. 미국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지 않고, 이라크, 시리아에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과 병력을 폭격할 공산이 크다. 이는 이란의 본토 공격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전면전 부담을 줄이고, 이라크 내의 무력 사용을 통해 이란의 중동 내 개입 차단이라는 미국의 대이란 정책과도 일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라크에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로켓포 공격이 잇따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현지시각 3일 바그다드 공항 화물 터미널 인근에 “적어도 3발의 카츄샤 로켓(구소련이 개발한 다연장포) 포탄이 떨어져 최소 4명이 죽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공격의 소행을 자처하는 주체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라크에서 미국과 이란 간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