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의 민족’ 소비 트렌드 따라 진화하는 유통계 배송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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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의 민족’ 소비 트렌드 따라 진화하는 유통계 배송 서비스
  • 이해나 기자
  • 승인 2020.01.28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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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해나 기자] 배송되지 않는 물건이 없고, 배송하지 않는 업체도 없다. 그야말로 배송 없이 못 사는 시대가 되었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약 122조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113조7297억원) 기록을 넘어선 것만으로도 국내 유통업계의 배송 전쟁이 얼마나 치열해질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과 함께 국내 배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모두 ‘소비자들의 요구’에 있다. ‘더 빠르게’, ‘더 다양하게’, ‘더 새롭게’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유통업계에서도 보다 이색적인 배송 서비스로 고객 요구에 응답하는 모습이다.

■ ‘편리미엄’ 세대 맞춤형, 신선 식품 새벽 배송

[사진=마켓컬리, 쿠팡 제공]
[사진=마켓컬리, 쿠팡 제공]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뜻의 ‘편리미엄’은 요즘 세대의 소비 성향을 가장 잘 담고있는 키워드 중 하나다.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 쓸 만큼 바쁜 현대인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덜어주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고, 오늘 주문한 음식을 내일 아침에 바로 먹을 수 있는 새벽 배송의 부흥으로 이어졌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5년 ‘샛별 배송’이란 이름을 달고 유통 시장에 뛰어들었다. 샛별 배송은 고객이 전날 오후 11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7시 현관문 앞으로 제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판매 상품 1만여 개 중 80%를 식품이 차지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3년 만에 50배 성장, 회원 수 300만 명을 기록하며 새벽 배송 서비스의 선두주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쿠팡은 2018년 ‘로켓 프레시’로 새벽 배송 시장에 발을 들였다. 로켓 프레시는 마켓컬리의 샛별 배송과 마찬가지로 신선 식품을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오전 7시 전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이다. 단, 로켓 와우 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전국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샛별 배송과의 차이점이다.

■ ‘가심비’ 넘치는 생필품 정기배송

가심비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로, 가성비를 대신해 떠오르고 있는 소비 트렌드다. 최근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저렴함이 강점으로 여겨졌던 생필품 시장에서도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필요한 시간에 맞추어 제공하는 정기 배송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두피·탈모케어 브랜드 자올 닥터스오더는 탈모 방지 및 관리에 있어 필수 요소인 ‘꾸준한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제품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 ‘먼슬리 자올’을 선보였다. 6개월을 기본으로 월마다 정기 배송하며, 중도 해지 없이 6개월을 이용한 경우 7개월차부터 추가 6개월분을 무료로 배송해 준다. 시너지 부스터,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 타래 알엑스 총 3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리지널 라인’과 ‘우먼 라인’ 중 선택이 가능하다.

위클리셔츠는 남성 직장인을 겨냥한 셔츠 배송 서비스 업체로, 구입부터 세탁과 다림질까지 셔츠와 관련한 모든 고민을 없애 주기 위해 시작됐다. 매주 3~5장의 셔츠를 지정된 요일 새벽에 정기 배송해 주고, 입었던 셔츠는 지정된 요일 현관문에 걸어 놓기만 하면 수거해 가는 서비스다. 수거한 셔츠는 즉시 살균 세탁되며, 제작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셔츠는 폐기된다.

■ ‘홈코노미’ 전성 시대, 편의점·마트까지 배달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홈코노미(Home Economy) 전성 시대가 찾아왔다.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는 ‘홈족’이 늘어나자 집 밖으로 나가는 노력과 시간을 배달료로 대신하는 흐름도 떠오르는 추세다. 대표적인 변화로 편의점·마트 배달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요기요는 지난해 7월 편의점 카테고리를 신설하여 편의점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집 앞까지도 나가지 않고 편안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거리가 가까운 만큼 배송 시간이 빠르다는 것이 홈족을 만족시키는 편의점 배달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요기요는 CU를 시작으로 하여 GS25·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배달의 민족은 초소량 번쩍 배달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B마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품을 1개씩 골라 담아도 되며, 5천원부터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홈족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B마트 서비스는 서울 15곳에 있는 B마트 물류 센터에 직매입 상품을 보관해 두고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라이더가 픽업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서울이 거주지라면 1시간 이내에 상품을 전달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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