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곳 중 1곳 "코로나 6개월 더 지속되면 인력 감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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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곳 중 1곳 "코로나 6개월 더 지속되면 인력 감축 불가피"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20.05.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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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500대 기업 구조조정 현황 조사'© 뉴스1

(뉴스1) 권구용 기자 = 국내 대기업 3곳 중 1곳은 코로나19로 불거진 위기 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4월 13∼24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2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 대기업이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재 취하거나 논의 중인 대응 전략으로 가장 많은 답변은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22.5%)였다.

이어 휴업·휴직(19.4%), 성과급·복지비 등의 급여 삭감(17.5%)과 같은 비용 절감 방안이 뒤를 이었고, 명예·희망퇴직이나 정리해고, 권고사직 등 인력 감축은 8.8%로 집계됐다.

비주력사업 매각과 인수합병(M&A) 등 사업구조 개편(4.4%)이나 공급망 변경(3.1%)을 추진하는 기업도 일부 있었다.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7.5%였다.

아직까지는 인력을 줄이기보다 유동성 확보나 기타 비용절감 수단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의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이 6개월간 지속될 경우, 인력 감축을 고려하는 기업 비중은 32.5%로 크게 증가했다.

경영악화 지속 시 인력 감축 없이 영업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에 대해 응답 기업의 67.5%는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지만, 2∼4개월(16.7%), 4∼6개월(9.2%), 0∼2개월(6.7%) 등이라고 답한 기업도 상당 수 였다.

응답 기업 3곳 중 1곳은 코로나19가 6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휴업·휴직을 실시․논의하고 있는 기업들의 평균 휴업‧휴직 기간은 2주~2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휴업·휴직기간별 응답비중은 Δ2주 이내(48.4%) Δ1~2개월(19.4%) Δ2주~1개월(12.9%) Δ2~3개월’(12.9%) Δ4개월 이상(6.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500대 기업 구조조정 현황 조사'© 뉴스1

 

 

반면 휴업·휴직 추진 기업 중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곳은 19.4%에 그쳤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Δ휴업시간 또는 휴직기간 요건 미달(52.0%) Δ매출 감소 등 사유 불인정(20.0%) Δ까다로운 신청 절차와 서류 구비(8.0%) Δ신규채용·감원 등에 따른 지원금 반환 가능성(4.0%) 등 순이었다.

급여 삭감을 결정한 기업의 경우 직원 월급의 평균 7.9%, 임원 월급의 평균 15.0%를 삭감하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급 삭감 폭을 묻자 응답 기업의 78.6%가 0∼10%라고 답했고 10∼20%(17.9%), 30∼40%(3.6%)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용 대란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Δ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 완화(37.5%)가 가장 많이 꼽혔고 Δ최저임금 동결(19.2%) Δ긴급융자제도 도입(14.9%) Δ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13.9%) Δ직원 월급 보증제도 도입(11.5%)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경영 위기에도 휴업·휴직 실시로 고용을 유지하는 대기업에 고용유지지원금이 원활히 지급되도록 지원요건을 완화해 정부가 민간의 고용유지 노력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