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소떼 방북 22년째 되던날…北은 연락사무소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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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소떼 방북 22년째 되던날…北은 연락사무소 파괴했다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20.06.1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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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아산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 사진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5.11.25/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뉴스1) 김동규 기자 =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16일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2년 전 소떼 501마리를 몰고 기업인 최초로 판문점을 통과해 북한을 찾은 날이다.

1998년 6월 16일 정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은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인 CNN을 통해서 생중계됐다. 프랑스 문학비평가 기 소르망도 “20세기 마지막 전위예술”이라고 칭했다.

소떼 방북 이후 정 명예회장은 1998년 10월 아들인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금강산관광 개발 사업에 대한 확답을 받았다. 이어 1998년 11월 18일 첫 관광객을 실은 금강산행 크루즈선인 ‘금강호’가 출항했다. 정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은 이후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현대그룹의 주요 남북경협의 마중물이 됐다.

그러나 이후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은 중단됐고, 개성공단도 북한의 핵실험, ICBM발사로 인해 2016년 중단됐다. 이후 현대그룹에서 대북사업을 맡았던 현대아산은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2017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인해 남북경협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대그룹은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는 등 준비를 해 왔다. 그러나 이번 북한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남북경협 재개는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재 남북관계와 남북경협은 당분간 경색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남북경협은 미국과의 협의가 불가피한데 미국 대선 국면을 보면 적어도 내년 하반기쯤이나 돼야 남북경협을 포함한 남북관계가 재정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남북경협 재개를 위해서는 UN의 대북 제재, 미국의 북한 독자 제재가 완화돼야 하는데, 이는 개별 기업 입장에서도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깝지만 남북경협 재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에 2008년까지 9229억원을 투자했다. 개성공단에는 2016년까지 6021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액만 총 1조5250억원이다. 이 밖에도 현대아산은 개성관광, 백두산관광, SOC건설사업(7대 사업권), 기타남북경협과 관련한 사업권을 보유 중이지만 현재 모든 것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