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유명희 지지 요청…박기영 통상차관보, 싱하이밍 中 대사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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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유명희 지지 요청…박기영 통상차관보, 싱하이밍 中 대사 만나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20.06.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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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왼쪽)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났다. © 뉴스1

(뉴스1) 권혁준 기자,민선희 기자 =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박 차관보와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자리에 대해 "한-중 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로 논의하는 자리였다"면서 "경제 무역 협력과 경제인 왕래, 경제활동 보장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WTO가 설립된 이후 글로벌 무역과 투자 촉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한-중 모두 자유무역체제의 수혜자인만큼 다자간 무역체제 유지에 힘을 쏟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도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로 경제무역관계가 밀접하다"면서 "역세계화가 고개를 드는 배경에서 WTO를 중심으로 한 국제무역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만남은 유명희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출마 공식 선언의 하루 전날 이루어졌다. 공식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중국 측에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대사관 관계자는 "유명희 본부장이 중국에서 근무하는 등의 인연이 있기 때문에 WTO 사무총장 출마와 관련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보는 WTO의 공식 선거운동을 앞둔 시점에서 지지 국가를 이끌어내기 위한 '물밑 작업'으로 보여진다. 아프리카, 유럽 등 여러 대륙의 후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데다, 최종 당선을 위해서는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유명희 본부장은 중국과 적지 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3년 동안 주중국대사관 1등서기관과 참사관으로 근무했고, 2015년에는 동아시아FTA 추진기획단장을 맡아 한-중 FTA를 마무리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중으로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WTO 사무국에 유 본부장의 입후보를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유 본부장은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외교부 북미외교 차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M) 이사장, 이집트의 외교부 출신 하미드 맘두 변호사,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몰도바 대사 등에 이어 5번째로 후보 등록을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