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한반도 문제 해결 유일한 길은 대화·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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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한반도 문제 해결 유일한 길은 대화·협력"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20.06.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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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2020.6.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행보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데 대해 "남북한의 상호불신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지속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전 장관은 24일 보도된 일본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난 2018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적대행위 중단' 약속을 한국 정부가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말 한국 내 탈북자단체가 김 위원장을 비방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살포한 데 반발, 이달 9일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을 전면 차단한 데 이어 16일엔 개성 소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하는 등 대남 강경행보를 이어왔던 상황.

이에 대해 이 전 장관은 "북한은 휴전선에서 한국과 대치하고, 또 미국과도 대결하고 있다"며 "이제껏 남북한이 화해협력에 합의하더라도 북미 대결 때문에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는 악순환이 계속돼왔다. 지금도 그런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중지시켰지만 하나도 양보한 게 없다'고 자랑하고 있다. 북한도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는 불만에 가득 차 있다"며 "한미는 그동안 북한과의 합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왔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은 '선(先) 핵포기-후(後) 경제제재 해제'라는 미국의 주장을 결코 믿지 않는다"며 "미국이 자신들(북한)을 무장 해제시켜 죽이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 단계에 따라 일정 수준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전 장관은 최근 미국·중국 간 갈등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미중 대립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란 이념적 갈등으로까지 번져 과거 냉전 때처럼 되면 한반도 평화·통일문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미중 양국에 한반도가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지만, 군사·안보 면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미중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남북이 주체가 돼 지혜를 짜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한국은 북한이 군사 중심의 국가운영에서 경제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을 전제로 지난 20년 간 (대북) 화해협력정책을 진행해왔다"면서 "북한 핵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화해정책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에 압력을 가해 폭발시켜 전쟁을 할 이유도 없다. 대화·협력이야 말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