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도 빗장푸는 지구촌…'코로나-경제' 조정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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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도 빗장푸는 지구촌…'코로나-경제' 조정 시작됐다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20.06.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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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종합시장이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활기차다. 2020.6.26/뉴스1

(뉴스1) 김혜지 기자 = '더는 봉쇄를 견딜 수 없어진 나라들이 확산세 속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경제봉쇄를 풀어가는 '디커플링'(decoupling·분리) 현상이 국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코로나19이지만, 사태 장기화에 따라 높아진 대응력에 기초해 경제활동 정도를 조정해 가는 추세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5일 기자설명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지만 경제활동은 점차 재개하는, 일종의 디커플링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와 경제봉쇄 강도는 5월 말을 기점으로 방향성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때를 시작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봉쇄강도지수(ELI)는 반대로 꾸준히 내려가는 모습이다.

4월 중순까지는 두 지표의 궤적이 거의 일치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일일 사망자 50명일 때 '승리' 선언한 뉴욕

이 총재는 이에 대해 "글로벌 확산의 진정 시점이 예상보다 조금 더 늦춰지는 것으로 판단되나, 봉쇄조치를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한 나라들이 경제활동을 속속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한은은 글로벌 신규 확진자 수가 2분기 정점에 이르고 점차 진정되면서, 경제활동도 순차적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2분기의 끝자락인 지금까지도 남미에선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확진자 수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정 국면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각국의 경제봉쇄는 반대로 풀리는 모양새다. 코로나19의 조기종식이 어려워진 상황을 인정하고, 언제까지 경제를 닫고 있을 순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섰던 미국 뉴욕주의 행동에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주의 하루 사망자 수가 여전히 50명 수준이었던 지난 3일 "코로나19라는 야수를 물리쳤다"고 선언하며 일일 브리핑 실시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쿠오모 주지사는 "앞으론 이 야수를 확실히 통제하기 위해 계속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 대유행을 어느 정도 틀어막은 시점에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도록' 꼼꼼한 대처를 당국과 주민들에게 주문한 셈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확진자 증가보단 사망자 감소 주목해야"

찰스 슈왑의 제프리 클레인탑 수석전략가는 지난 23일 이와 관련한 분석을 내놨다.

우선,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은 오지 않았다. 아직 세계는 1차 대유행기의 말단에 접어든 시점이다.

또 코로나19의 높은 감염률보다는 '사망률'이 최근 경제동향을 더 잘 설명해 준다. 확진자 증가보다는 4월 중순부터 떨어지고 있는 사망자 수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사회적으로 코로나19 대응력이 높아지면서 사망자는 줄고 있고, 이는 속속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봉쇄 해제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 확진자 수와 관계없이 '사망자'가 증가하는 2차 대유행이 온다면, 경제는 후퇴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기업 어닝쇼크와 증시폭락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던 과거보다는 나아진 상황이지만, '몹시 취약한' 개선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알리는 광고가 붙어있다. 2020.6.26/뉴스1

 

 

◇'코로나와 살기' 시작한 국민들…불안은 여전

국내 전문가도 유사한 분석을 내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러한 (디커플링) 현상은 확진자가 늘어남에도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는 경우, 완전한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각국 정부가) 환자 발생 추이와 전반적인 봉쇄 수위를 총체적으로 조정해 나가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적응이라고 하기엔 아직 힘들지만, 조정의 과정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안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완전한 진정 국면이 아님에도 최근 대면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현 상황은 언제든 악화될 수 있기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으며, 조그만 사안에도 다시 소비가 감소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상황이나, 상당히 취약한 상태의 증가여서 확실한 변화로 해석하긴 어렵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