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 움직임으로 인해 일본 열도에는 ‘내식(內食, 외식의 반대말로 집에서 먹는 밥을 의미)’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코트라 김지혜 일본 나고야무역관은 "일본 총무성의 가계지출 조사에 의하면 2020년 3월에 일본 전체 가구의 외식 관련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6% 축소되었다. 전국적으로 긴급사태가 발령이 되어 대부분의 음식점이 임시 휴업 혹은 단축 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4월에는 그 폭이 더 커져서 65.7% 감소를 기록했다."면서 "라이프스케이프마케팅사의 조사에 의하면, 일본 소비자가 집에서 식사를 하는 비중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퍼지기 시작한 2월 중순부터 상승했다. 긴급사태가 해제되기 직전인 5월 7~13일에는 그 비중이 점심에는 65.9%(전년 동기 대비 39.5% 상승), 저녁에는 88.4%(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였다고 한다. 저녁 식사의 내식 비중이 80%를 초과하는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를 제외하면 사상 초유의 사태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면서 일본 식음료 제조업체들의 경영 전략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김 무역관의 분석이다.
김 무역관은 "본래 캐시카우였던 업소용 제품의 실적이 악화된 반면 가정용(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사히맥주’의 경우 3월에 출시한 신제품 ‘아사히 더 리치’가 히트를 치면서 출시 후 2달 만에 연간 판매 목표의 50%를 달성했다. ‘집술’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한편, 동사의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는 업소용 ‘슈퍼드라이’의 4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0%나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쟁의 주 무대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이 된다면 한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커진다는 것이 김 무역관의 의견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을 이용해 온라인 쿠킹 클래스를 연 뒤에 해당 요리의 밀키트를 시청자들의 집으로 보내주는 등의 비즈니스 모델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의 트렌디한 카페나 음식점 등에 관심이 많지만 지금 당장 한국으로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일본의 Z세대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선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보인다고 김 무역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