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중소기업 돕는 착한 제품이 대세~! 식품업계, ‘착한 먹거리’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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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중소기업 돕는 착한 제품이 대세~! 식품업계, ‘착한 먹거리’ 열전
  • 김성현 기자
  • 승인 2020.07.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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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 농업기술 제공하고 원재료 양 늘리고… 농가 어려움 돕기 위한 상생전략 눈길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성현 기자] 산업계 전반에 걸쳐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에도 ‘착한 먹거리’ 훈풍이 불고 있다. 선행을 베푸는 음식점들의 미담에 “먹어서 혼내주자”며 응원을 보내고, 윤리적인 식품기업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에 식품업계는 상대적으로 영세한 원재료 농가나 협력사를 지원하며 ‘착한 먹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가와 협력사를 지원함으로써 그들의 수익 창출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고품질의 원재료 또는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농가, 협력사와의 상생전략으로 생산된 ‘착한 먹거리’ 사례를 모아봤다.

롯데네슬레코리아 네스카페 오리진스 제품 사진=롯데네슬레코리아 제공
롯데네슬레코리아 네스카페 오리진스 제품 사진=롯데네슬레코리아 제공

롯데네슬레, 묘목·농업 기술 제공하고 원재료 양 늘리고… 오뚜기, 농가 어려움 돕기 위한 상생전략 눈길
원재료 농가에 묘목을 제공하고 농업 기술을 교육해 수익성을 개선해 주거나 제품에 사용되는 원재료 분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가를 도우며 ‘착한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는 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의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는 일찍이 커피 농가와의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한 ‘네스카페 플랜’을 시행해 오면서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을 실현하고 있다. 네스카페는 지난 2010년, 커피가격이 폭락했음에도 중간상인들이 취하는 이득은 커져 농가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커피 농가들과 협력하여 커피 재배부터 생산 그리고 유통까지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네스카페 플랜’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커피 농가에 양질의 커피 묘목과 농업 기술을 제공하고 수확한 원두를 중간상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구매함으로써, 커피 농가들은 작물 품질 개선과 소득 증대를 달성하고 네스카페 또한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원두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국내에서 네스카페 제품의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최고의 커피 원산지에서 ‘네스카페 플랜’을 통해 생산된 '네스카페 오리진스'를 지난해 말 선보였다. 네스카페 오리진스는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우간다-케냐 △알타 리카 4종으로, 원산지 고유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담아낸 싱글 오리진과 블렌딩 스틱 커피다. 열대 고산지대의 선별된 원산지에서 농부들이 직접 손으로 커피 열매를 수확하여 햇볕에 말린 원두의 섬세한 맛과 아로마를 경험할 수 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네스카페는 한 세기에 가까운 브랜드 역사 속에서 ‘함께하는 성장(Grown Respectfully)’을 모토로 농가에 묘목, 농업 기술 교육을 꾸준히 제공해 왔다”며 “롯데네슬레코리아 또한 네스카페 플랜에 함께 참여하며, 커피 농가와 상생을 통해 윤리적으로 재배된 고품질의 원두로 생산한 네스카페 오리진스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뚜기 오동통면 제품 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 오동통면 제품 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후원, 봉사,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실천해 오고 있는 식품기업 중 하나다. 특히 지난달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완도 다시마 농가를 돕기 위해 완도산 청정다시마가 2개 들어간 ‘오동통면’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제품이 완판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앞으로 계속 오동통면에 다시마를 2개 넣어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 한 달 동안 판매된 오동통면의 수량은 무려 10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판매가 늘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오동통면 사례는 다시마 농가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기업이 나서고, 기업의 선한 움직임을 소비자들이 구매로 격려하고, 소비자들의 구매가 다시 농가로 이어져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된 긍정적인 사례로 꼽힌다.

CJ제일제당 미정당 3종 제품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미정당 3종 제품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중소기업 제품 개발... SPC삼립, 해외판로 개척 지원하며 상생협력 노력 펼쳐
중소 협력업체의 성장 잠재성을 확인하고 제품 기획과 수출 등을 도우며 ‘착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기업들도 주목할 만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협력업체 ㈜미정과 함께 '미정당'을 론칭했다. 미정은 1963년 경상북도 경주에서 국수방과 떡 방앗간으로 시작해 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면, 떡류 전문업체로, CJ제일제당의 깐깐한 기준을 만족시키며 10년 이상 협력관계를 유지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력을 갖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정이 단순 협력업체가 아닌 독자적인 업체로서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제품 품질 관리 노하우 전수는 물론 제품 디자인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며 브랜드 론칭을 도왔다. 유통은 CJ제일제당이 맡고 유망 식품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CJ제일제당의 상생 브랜드인 '즐거운동행'을 적용했다. 이렇게 태어난 미정당은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5월에는 '미정당 매콤까르보나라 누들 떡볶이', '미정당 스팸 누들 떡볶이'와 '미정당 김치버섯칼국수'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SPC GFS 수출용 캔 김치 사진 사진=SPC삼립 제공
SPC GFS 수출용 캔 김치 사진 사진=SPC삼립 제공

SPC삼립의 식품 유통 전문 자회사 SPC GFS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수출용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하며 상생협력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소 식품제조 업체 보성일억조코리아, 진현식품과 수출 전용 ‘캔 김치’와 ‘김’을 개발해 폴란드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SPC GFS는 시장 조사, 제품 콘셉트, 기획 등 개발 단계부터 해외 판로 개척까지 전 단계를 지원하며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에 수출하는 ‘캔 김치’와 ‘김’은 폴란드 최대 규모 할인 체인점인 ‘비엔드론카(Biedronka)’에 7월 중 입점되어 28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미국, 중국, 캐나다 등 54개국에 식자재를 수출하고 있는 SPC GFS는 향후 지속적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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