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항공박물관, 초호화 화장실 설치 놓고 한국적 이미지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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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항공박물관, 초호화 화장실 설치 놓고 한국적 이미지 부여?
  • 최인수 기자
  • 승인 2020.07.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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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관장 전용 화장실과 샤워실 설치에 약 2억원 예산 투하...세금낭비 논란
국립항공박물관 전경
국립항공박물관 전경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인수 기자]김포공항에 개관한 국토교통부 산하 국립항공박물관이 설립 초기부터 예산 낭비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공박물관은 최정호 초대 관장의 전용 화장실과 샤워시설 설치를 위해 약 2억원의 예산을 썼으며 공사비에는 철거비도 약 1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박물관은 또한 멀쩡한 새 회의실을 뜯어내고, 응접실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초호화 화장실에 이어 세금 낭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박물관이 유료로 운영하는 항공레포츠 등 체험시설은 총 5개로 1인당 1만8000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화장실 공사비를 메꾸려면 모든 체험시설을 5000번 운영해야지 메꿀 수 있는 금액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용 화장실이 외부에 있지난 방문객의 편의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세면 시설을 확충했다”라며 “항공 산업과 한국적 이미지를 고려해 홍보 목적으로 인테리어를 한 부분도 있다”라고 해명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박물관 측의 해명과는 달리 이번에 새로 지은 화장실과 기존 공용화장실은 벽 하나를 두고 이루어졌으며, 특히 홍보 목적으로 설치했다는 인테리어는 한국적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고 샤워를 외부 고객이 와서 한다는 것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

공사 업체 선정과정도 미심쩍은 부분이 확인돼, 논란은 사그라들기 힘들 전망이다.

관련법상 계약금액 2000만원이 넘으면 공개 입찰이 원칙, 5000만원을 초과하면 조달 입찰방식을 채택해야 하는데 항공박물관은 기존 절차를 무시, ‘쪼개기 방식’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했으며 제보자에 따르면 시공업체 선정은 박물관 A임원 소개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항공박물관은 “올해 3월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국토부로부터 9개월치 예산을 받아 운영을 하느라 예산이 부족한 편이며, 개관 초기라 미진한 부분이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항공박물관은 개관 준비과정 당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원안보다 예산·인력 규모를 20~30% 줄인 채로 개관했다. 

당초 기본계획에 따라 내년 예산규모를 현재 93억원에서 200억원, 인원을 83명에서 130명까지 늘려야 공공기관으로 선정될 수있다.

추가 예산 확보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은 항공박물관은 박물관장 편의를 위한 시설 개조에만 돈을 쏟아 공공기관이 아닌 사유시설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