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사모펀드 설계에 개입하고 돌려막기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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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사모펀드 설계에 개입하고 돌려막기 했나
  • 박영심 기자
  • 승인 2020.07.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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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헬스케어펀드 기획 단계에서부터 깊숙히 개입했다는 주장나와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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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심 기자] 지난해부터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판매사인 은행이 사모펀드 조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헬스케어 펀드는 기획과 설계 단계부터 은행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하나은행이 펀드를 판매한 헬스케어 펀드는 1년 후 환매가 가능하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현재 1천100억 원 이상이 묶인 상황이다.

하나은행 헬스케어를 산 피해자는 "은행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망하지 않는 한 100% 상환된다, 100% 보장되는 상품이라며 믿고 있었는데, 지금 이탈리아 정부 안 망했는데 이렇게 된 거예요."

당초 '단기' 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금을 모았는데, 실제로는 '장기' 채권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자신들은 판매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하지만, 헬스케어 펀드 운용사의 말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몇 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해서 이런 유사한 형태(헬스케어) 상품을 하나 제안 해달라고 해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만기를 13개월로 설정한 적이 없으며, 판매 은행에서 그걸 어떻게 고객들한테 판매했는지는 저희는 잘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의 '설계'는 자산운용사가, 은행은 '판매'만 해야 하는 데 은행이 설계나 운용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OEM 펀드이며, 해당 행위는 불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은행으로서는 되게 치명적이며 해당 펀드와 운용사랑 관계가 없고 상품 담당자가 임의로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서 자산운용사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은행이 상품 설계나 운용에 개입한다면, 소비자보다 은행에 유리한 상품이 출시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답했다.

또한 하나은행은 OEM 펀드 의혹과 별개로 사모펀드 부실을 감추기 위해 돌려막기에 가담한 정황도 드러났다.

하나은행이 지난 2018년 1월에 판매한 '라임 헬스케어' 펀드. 만기보다 빨리 230억 원을 조기상환을 진행했다.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230억원을 조기상환 한 바 있지만 조기상환 직전 또라른 헬스케어 펀드를 파는 기행적 행태를 보였다.

또 다른 헬스케어릐 펀드 액수는 240억원 조기상환 펀드와 비슷한 수치이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하나은행에서 리파이낸싱을 진행해 신규자금 모집을 하고 환매자금을 맞춰주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펀드 조기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사전에 안 상태에서 일명 돌려막기를 시도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나은행은 "펀드 운용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피해자들이 관련 사실을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부터 하나은행에 대해 종합검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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