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테마에세이 ㅡ37번째: 최애룩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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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테마에세이 ㅡ37번째: 최애룩 월드컵]
  • 이미영 객원기자
  • 승인 2020.08.14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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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기 양준일
양준일기 양준일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영 객원기자] 오래된 사진을 보면 과거의 추억이 되살아난다. 어린시절 입었던 옷, 헤어스타일, 신발등을 보면 절로 웃음이난다. 저런 옷을 어떻게 입었나 하면서 '그땐 그랬지...'한다.

''패션의 어원은 라틴어로 '팍티오'로 만드는 일, 행위, 활동 등을 뜻한다. 주로 의복 또는 복식품의 유행을 가리켜서 말할 때 사용된다. 어느 특정한 감각이나 스타일의 의복 또는 복식품이 집단적으로 일정한 기간에 받아들여졌을 때 이를 패션이라 한다.'' ㅡ두산백과ㅡ

옷을 잘입는 사람을 흔히 패션리더라 부른다. 패션리더는 패션에 있어 특별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 최신유행을 리드한다. 그들이 선보인 패션은 대중들의 패션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가수 양준일은 패션리더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패션감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13일 채널 다이아 '재부팅양준일 EP-14번째' 부제는 '최애룩월드컵'이다.
제작진 풀하우스는 양준일에게 90년대에 그가 입었던 무수히 많은 의상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최애룩찾기'를 제안한다.
'32강 최애룩 월드컵'이다. 방법은 그의 룩에서 선별된 총 32개의 룩 중 하나를 뽑는 것이다.

양준일은 과거에 입었던 패션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난다.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빵빵 터진다. 방송국에서 입고 오라는 대로 입고 나타난 양준일. 똑같이 방송국으로부터 요구사항을 들은 다른 가수들은 아무도 요구대로 입지 않은 것이다. 그일로 양준일은 처음으로 신문 앞면에 나왔다고 한다.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고문처럼 힘겨울 때가 있다. 어느 두개는 '둘 다 싫어서' 고르기가 어렵다는 양준일. 그의 솔직토크가 웃음을 준다.

''빨간 코트에 머리를 올빽으로 해서 안경을 쓰는 것은 아무도 안하는 거였어요.
미국에도 아무도 없었어요.''

실로 파격적이다. 심지어 미국에서조차도 보지 못했던 룩을 그가 한 것이다. 앞서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독특하다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 독특한 룩, 인정이다.

V2시절의 사진을 보자 그는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고 한다. 근육질 캐릭터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양준일이란 사실을 철저히 숨겨야했기 때문에 외모를 바꾸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알아봐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는 그의 말이 짠하다. 

''나를 때리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양준일의 근육맨 룩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다. 각각의 룩에 그의 깊은 고민, 연구, 열정이 새겨져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패션 룩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룩을 추구하는 것이다.''

양준일은 정장에 안경을 쓰고 머리를 올빽으로 넘긴 이미지를 좋아한다고 한다.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독특함을 추구하는 그의 마인드가 충분히 전해진다.

90년대 당시에는 과하다 할 만큼 가슴이 드러난 셔츠, 그가 방송정지를 받게 된 룩이다. 제작진이 술렁거린다. '그땐 그랬지'란 말이 저절로 나온다. 그의 곡 중에는 영어가 과하게 들어간 이유로 방송이 금지된 곡이 있다. 영어 사용을 과하게 하여 방송출연 정지가 된 적도 있다.
그땐 그랬다.

양준일의 데뷔곡은 리베카가 아닌 발라드 장르, '겨울 나그네'란 곡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노래에 맞추느라, 나그네같이 보이려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선택한 룩은 음악을 위해서이다. 노래 제목, '겨울나그네'에 맞춰 나그네의 이미지를 선택한 것이다.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이 그의 취향을 이긴 것이다. 얼굴에 분칠을 하고 원형모자를 쓴 피에로는 헐렁한 옷을 입고 있다. 관객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다.
피에로의 열정으로 원치않은 룩을 택했지만 안타깝게도 '겨울나그네' 는 그의 데뷔곡인지도 모를정도로 대중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잘못 입으면 '호텔도어맨'으로 보일 수 있는 장교복룩은 그가 밀리터리 샵에서 구한 옷이라고 한다. 어느 잡지에서 러시안 밀리터리 룩이 유행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그와 비슷한 옷을 찾은 것이다. 스타일리스트도, 코디네이터도 없었던 그는 그렇게 혼자 연구하고 발로 뛰어 자신만의 독특함을 추구한 것이다.

젊은시절 멋있고 보이고 섹시해 보이고 싶었는데 유치원생같은 귀여운 '헬프 미 큐핏'이 인기가 많아 할 수없이 불렀다는 양준일. 

너무나 좋아해서 오래 간직했었는데 곰팡이가 생겨서 버렸다는 옷.
노래보다 더 기억에 남는 다는 옷...
1도 숨김없는 그의 솔직 토크는 언제나 유쾌하다.

32강의 결승전이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결국 제작진의 선택으로 결정된 그의
최애룩은 '빨간코트룩'으로 결정된다.

최애룩을 고르는 동안 각각의 룩에 얽힌 스토리를 보고 듣는 과정이 새롭다. 겉으로 보이는 룩의 이면에 숨겨진 그의 노력과 열정이 그대로 전해져 감동이다.

다시 한번 달리겠다는 양준일.
새로운 멋진 룩으로 힘차게 달릴것을
기대한다.

Rocking Roll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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