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컬러강판’ 사업 종료… 노조에 동의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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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컬러강판’ 사업 종료… 노조에 동의 요청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08.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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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박판열연에 컬러강판까지 정리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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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현대제철이 비수익사업을 구조조정 중인 가운데, 순천공장 컬러강판 설비의 폐쇄를 추진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단조 사업과 당진제철소 전기로 박판열연 공장에 이어 컬러강판 사업도 중단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

1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컬러강판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돌파구가 뚜렷하게 안보이는 한계점에 도달해 있어, 노사 협의를 통해 개선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조만간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컬러강판 라인 폐쇄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해외 수요가들에게 10월부터 순천공장 가동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도료 등 부자재 업체에도 9월부터 납품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고, 최근 노조에 노사협의를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 사실상 내부에서는 가동 중단을 염두에 두고 노사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컬러강판 사업부는 현대제철이 지난 2016년에도 설비 가동 중단을 추진한 적 있으며, 당시 순천에 신규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 설비(CGL)를 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장 근로자 전환배치를 유도했지만, 노조 측에서 총파업으로 맞서면서 가동 중단을 보류했다.

순천 CCL은 4조 3교대로 총 33명의 근무자가 있는데,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CGL로 순환 배치했으며, CGL 순환 배치로 생긴 나머지 인원은 계약직으로 충당하는 방안으로 설비 가동을 유지했다. 이 당시 추후 개선 방안을 논의키로 노조와 협의했었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비수익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면서 컬러강판 사업 역시 정리대상에 올랐다. 컬러강판 사업부는 지난 2016년 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100억원, 2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대표적인 비수익 사업이다.

현대제철이 정상적 운영이 이뤄질 때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지금과 같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컬러강판 사업부의 손실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외주화로 운영할지 매각을 할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더 크다, 다만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3년 현대하이스코 당진 CCL 매각 추진 당시에도 2014~2015년 매각공고를 연이어 냈지만 불발된 바 있다. 워낙 대형 설비로 국내에서는 동국제강 정도가 인수 가능 대상이지만, 최근 신설비 도입을 결정하고 발주에 들어간 바 있다. 매각이 불발되면 당진 CCL과 마찬가지로 기계 설비 업체에 일부 필요 설비를 떼어 파는 방식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컬러강판 사업이 정리되면 단조, 전기로 박판열연 사업과 함께 대부분의 비수익 사업 구조조정이 완료된다"며 "강관 사업은 인수비용 등 세부조건 문제를 마무리 후 탄력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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