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기지국, 강남·강북 차별?…유동인구 빅데이터 조사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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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기지국, 강남·강북 차별?…유동인구 빅데이터 조사해 보니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10.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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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기지국
5G 기지국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이동통신사의 5세대(5G) 기지국 투자에서도 강남·강북 차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5G 기지국 현황' 자료를 토대로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간에도 5G 기지국 수의 차이가 3배 이상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자치구별 5G 기지국 수 현황 (김영식 의원실 공개)© 뉴스1

◇"5G 기지국 설치 트래픽량·인구밀집 등 고려…강남 우선 아냐"

실제로 김 의원이 공개한 과기정통부의 5G 기지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강남3구'로 불리는 △강남구(2680개) △송파구(2157개) △서초구(1857개)의 5G 기지국 수가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기지국이 촘촘히 설치될수록 서비스 속도가 올라가고 배터리 소모도 줄어들어 이용자 편익에 차이가 발생한다"며 "서울 내에서도 강남·강북의 서비스 투자에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정말 이동통신사에서 강남 지역을 우선해서 5G 기지국을 준설한 것일까?

이동통신업계에서는 "5G 기지국 설치는 각 지역별 트래픽 사용량, 인구밀집정도를 고려해 우선 순위를 정한다"며 "특별히 어느 지역을 지정해 우선해 증설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5G 기지국 설치 숫자는 '유동인구+거주인구' 많은 순과 거의 일치

이를 확인하기 위해 통계청과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통신모바일 빅데이터로 본 유동인구 지도 서비스'를 통해 '각 구별 유동인구'를, 서울시가 열린데이터 광장으로 공개하는 '각 구별 인구수'를 확인했다. 이용자가 많을수록 트래픽도 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기지국이 가장 많이 깔린 강남구·송파구·서초구의 경우, 유동인구와 거주인구의 합도 각각 143만5094명, 114만2966명, 101만3975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 3구를 제외하고도 거주인구와 유동인구의 합의 수가 큰 영등포구(1564개)나 강서구(1533개) 등도 5G 기지국이 많이 설치돼 있었다.

이같은 결과를 보면 실제로 이동통신사 측이 설명한 바와 같이 전반적으로 이용자 수가 많은 지역일수록 5G 기지국 설치 숫자도 많은 경향을 보였다.

오히려 강북 지역에 위치한 마포구(77만6857명)나 용산구(49만7744명)는 유동인구수와 등록인구수의 합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5G 기지국 설치 수가 많은 편이었다.

◇"5G 전국망은 아직…농어촌·지방 중소도시 이용자 피해"

이날 김 의원은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5G 기지국 설치 현황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지난 8월31일 준공신고를 기준으로 5G 기지국이 하나도 설치되지 않은 지자체는 △경북 영양군 △경북 봉화군 △전남 신안군 △강원 철원군 △강원 양구군 등 총 5곳이었다.

10개 이하로 설치된 지자체는 수도권에는 인천 옹진군(3개) 1곳뿐이었지만 지방에서는 △경남(4곳) △경북(7곳) △전남(9곳) △전북(3곳) △충남(2곳) △강원(2곳) 등으로 다수 존재했다.

김 의원은 "5G 전국망 구축이 늦어지면서 정부와 이동통신사업자를 믿고 5G 휴대전화를 구매한 농어촌과 지방 중소도시의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이 값비싼 5G 요금제 요금을 내고도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와 이동통신사에 조속히 5G 전국망을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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