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갑질 논란 속 감사 연임? 노조 출근 저지 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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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갑질 논란 속 감사 연임? 노조 출근 저지 투쟁 돌입
  • 박영심 기자
  • 승인 2020.10.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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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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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심 기자] 신대식 신용보증기금 상임감사의 연임 문제를 두고 신용보증기금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 감사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새 감사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꾸려질 움직임이 없어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신보 노동조합 측은 신 감사의 직장 내 갑질 등을 주장하며 연임시 출근 저지, 단식 농성 등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4일 신 감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신보 감사는 내부 임추위를 통해 기획재정부가 후보를 제청해 대통령이 최종 선임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다. 신 감사가 연임하면 신보 역사상 처음이다.

노조 측은 신 감사가 과도한 감사를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최근 노조가 실시한 신 감사 임기 연장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에 근무 직원의 약 70%(1504명)가 참여해 97%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노조가 자체적으로 반기마다 실시하는 경영진평가 설문에선 3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기로 했다.

직원 대상 블라인드 설문조사에서는 △일상 감사 기간이 과도하게 길게 소요 △과도한 감사로 소극적인 업무처리 유도 △불필요하게 감사업무 영역 확대 적용 등의 의견이 다수 나왔다.

또 단순 조사를 위해 서울 거주 직원을 대구 본사로 호출했으며 신보가 보유한 기업 정보를 한 신용평가사에 확대 제공하라고 직원들을 압박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비위 사실을 인지하고 감사실에 보고한 직원을 오히려 징계처분하는 등의 감사도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사의 연임 문제는 다음주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될 예정이다.

노조는 최근 2주간 두차례에 걸쳐 신 감사의 사무실을 찾아 항의 방문도 했지만 만남은 끝내 무산됐다. 이후로도 신 감사의 입장 표명은 없었다. 신 감사는 직접 대화보다는 서면 등 간접 대화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감사 측은 노조 측의 주장이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 직원 본사 소환 건은 단기간 큰 부실이 발생한 건이라 사안이 중대했고, 신평사 정보 제공은 지난 2015년 국정감사 지적사항이라고 반박했다.

김재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 위원장은 "신 감사를 겪었던 내부 직원의 평가를 무시하면서까지 인사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며 "연임되더라도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1951년생인 신 감사는 통영고, 부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산업은행에 입행해 동경지점장, 리스크관리본부장, 신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06년 대우조선해양으로 자리를 옮겨 2008년까지 감사실장을 지냈다.

신 감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08년10월 대우조선해양 감사업무 수행시 취득한 정보의 외부 유출과 경영진 비방 등을 이유로 해고됐다. 이에 신 감사는 '청와대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해고 무효를 전제로 한 퇴직금 등 청구소송을 제기해 2011년 대법원으로부터 '징계 무효' 판결을 받기도 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 들어 신보 감사로 선임될 때 과거 정부 외압 폭로 보상 차원에서 선임된 것이 아니냐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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