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속 TSMC…3분기도 역대 최대 매출 기록
상태바
코로나 악재 속 TSMC…3분기도 역대 최대 매출 기록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10.10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SMC
TSMC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올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다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 불확실성 속에서 거둔 기록이다. 업계에선 4분기까지 TSMC의 매출 신기록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1275억8500만대만달러(약 5조1289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 매출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 8월 약 1229억대만달러보다도 3.8% 많은 수준이다. 8월과 9월에 잇따른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TSMC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신기록을 작성했다.

3분기 매출은 약 3564억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직전 분기보다는 14.7%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에 달성한 역대 분기 기준 매출 최고치(3172억달러)보다도 12.4% 많은 수준에 해당된다.

업계에선 애플에 공급된 5나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비롯해 미세공정 제품 출하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특히 TSMC는 올들어 각종 돌발변수가 터지는 상황에서도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가 '비대면 경제'를 촉발하며 5G 이동통신과 모바일, 고성능 컴퓨팅(HPC) 등의 7나노 이하 고사양 반도체 제품 수요가 늘어난 효과다.

더욱이 TSMC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던 핵심 고객사인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고도 되레 실적이 늘어나며 외형을 키웠다. 올 3분기 TSMC가 기록한 매출은 앞서 지난 7월에 제시했던 가이던스(잠정치)보다 9% 이상 상회하는 것이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공장 전경(TSMC 제공) © 뉴스1

업계에선 TSMC가 올 4분기에 또 한번 역대 분기 매출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나노 제품 출하가 본격화되며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아울러 최근 미국 정부가 파운드리 업계 5위이자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 업체 SMIC에 대한 '수출 제재'를 시행한 것도 TSMC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TSMC의 연간 매출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도 TSMC의 올해 연 매출 성장률이 2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TSMC의 2019년 매출은 약 1조700억대만달러(약 43조140억원)였다.

최근 퀄컴, 엔비디아, IBM 등 굵직한 고객사를 연달아 확보한 업계 2위 삼성전자와 TSMC의 격차도 당분간 유지되거나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매출 점유율 추정치가 53.9%로 17.4%에 그친 삼성전자에 크게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 나온 이 보고서상에서 트렌드포스는 TSMC의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으나 실제 3분기 TSMC의 매출은 2019년 3분기보다도 21.6% 늘어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7나노 이하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딸리는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7나노 이하 공정을 갖춘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이 늘어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