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수도권 '2단계+α' 시행…수요일이 분수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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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수도권 '2단계+α' 시행…수요일이 분수령 될 것
  • 피터조 기자
  • 승인 2020.12.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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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수도권 학원·교습소 등 제한…사우나·한증막 금지
감염재생산지수 못 낮추면 큰 유행…"거리두기 반드시 성공해야"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오는 2일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확진자 규모에 따라 코로나19 '3차 유행'이 규모를 키울지, 아니면 확실한 감소세로 돌아설지 판가름 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들어 확진자 규모가 감소하는 일명 '주말효과'가 사라지는 시기가 수요일인 2일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시행 중인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기도 하다.

12월 1일부터 수도권에 적용한 '2단계 플러스(+) 알파(α)' 거리두기와 방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도권 '2단계+α' 및 비수도권 1.5단계…"확진자 1명→1.43명 감염시켜"

방역당국이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적용하는 '2단계+α' 방안은 목욕장업과 실내체육시설, 학원·교습소 등 일반관리시설 방역을 강화하는 형태다. 목욕장업은 현재 거리두기 2단계에서 이용 인원 제한과 음식 섭취를 금지하고 있으나, 이번에 사우나 한증막 시설(발한실) 운영을 추가로 중단한다.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고 시설 내에서 음식도 섭취할 수 없다.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등 격렬한 고위험 실내체육시설(GX류)도 집합 금지 대상이. 여기에 아파트·공동주택 단지 내 헬스장과 사우나, 카페, 독서실 등 복합편의시설 운영도 중단한다.

학원·교습소·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관악기 및 노래 교습은 비말(침방울)이 생길 위험이 높고 학생·강사들이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고 판단해 운영을 금지한다. 다만 2021학년도 대학 입시를 고려해 입시생을 위한 교습은 제외했다.

호텔과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나 파티 등은 모두 금지한다. 방역당국은 10명 이상이 모이는 회식과 동창회, 동호회 등 사적 모임도 자제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방역당국이 뒤늦게 거리두기를 소폭 강화했지만, 확산세를 예측하기 어렵다. 확산세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감염자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1~2주일 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하루에 700~10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은경 본부장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지난주 기준 감염 재생산지수를 1.43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는 감염자 1명이 추가로 1.43명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의미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추가로 전파할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이면 유행 위험이 낮아지고, 1 이상일 때는 위험도가 치솟는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47주차 감염재생산지수는 1.52, 지난주는 1.43으로 분석했다"며 "이 수치가 1 이하로 유지되지 않으면 유행 크기가 계속 커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도 지난달 21일 브리핑에서 "유행 예측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예측해 볼 때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9일 만에 일일 확진자 예측치가 700~1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달 30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는 438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450명에 이어 이틀째 400명대를 기록했고, 4일째 감소했다. 하지만 주말효과에 반영돼 확실한 감소세로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 강서구·성동구·부산 '3단계'…선제적 거리두기 강화 효과 거둘까

비수도권 전 지역은 1일부터 14일까지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일괄적으로 격상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2단계+α와 2.5단계를 뛰어넘어 아예 3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현재 서울 지역은 강서구와 성동구가 일찌감치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강서구는 지난달 25일 지역 내 에어로빅 학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거리두기 3단계 매뉴얼(지침서)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강서구에 이어 성동구도 도서관,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과 강좌형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복지관과 경로당, 청소년 시설 등 복지시설도 휴관한다. 다만 어린이집은 긴급돌봄 등 필수 서비스를 유지한다. 또 구 주관 모임이나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도 금지했다. 기타 민간시설은 2.5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이행하도록 권고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서울시 전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 중이나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공공부문에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이달 1일부터 2주 동안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일부 방역수칙 항목은 3단계 수준으로 가동한다. 12월 1일부터 부산 지역 전체 클럽과 단란주점 등 5가지 유흥시설 영업을 중단한다. 노래연습장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 직접판매 홍보관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금지했다.

부산시는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시설에 대한 학생 출입을 제한하고, 자체 점검 인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은 11월 30일 0시 기준 5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부산은 인구 341만명으로 비수도권 중 가장 큰 광역 지자체다.

전체 일일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이 30%를 넘는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면 전국 단위 숫자도 감소할 수 있다. 다만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려면 빨라도 다음 주쯤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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