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난 고조 속 코로나 봉쇄 강화…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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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제난 고조 속 코로나 봉쇄 강화…이대로 괜찮나
  • 피터조 기자
  • 승인 2020.12.0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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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부 코로나19 '공포' 심각…봉쇄 강화로 경제난 심화될 듯
지난 10월 12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대성면 마을에서 주민들의 추수작업이 한창이다. (출처:뉴스1)
지난 10월 12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대성면 마을에서 주민들의 추수작업이 한창이다.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경 봉쇄를 강화하면서, 북한 내 코로나19 공포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1일 제기된다. 

북한은 코로나19와 관련, 현재까지 자국 내 확진자는 '0명'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월10일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한 명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한명도 없음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지난 1월부터 북중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중국 및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은 물론 철도 운항도 중단하는 등 바이러스 원천 차단에 나섰다. 여기에다 북한은 지난 29일 해안 지역 출입을 통제하고 수입 물자들에 대한 방역도 강화하는 등 해상에서까지 봉쇄 장벽을 높인 상황이다.  

'확진자 0명'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지만, 곳곳에서 이상 징후들은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7월25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당시 김 위언장의 발언이 담긴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며 "문서에는 '우리나라(북한) 역내에 코로나19가 들어오는 걸 끝내 막지 못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실려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의 내용대로라면 북한에서도 이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당국에서도 이를 파악해 예방 조치에 나섰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다수의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 내에서도 이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북한은 여전히 확진자 0명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동남아시아 지역 사무소의 이달 6일자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를 보면, 북한 당국은 5일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0명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외국인 8명을 포함돼 모두 6173명의 코로나19 의심증상자가 나왔다(10월29일 기준)고 기재돼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들어 국경 봉쇄 강화 조치를 더욱 높이고 "완벽한 봉쇄장벽 구축" "초긴장 상태를 항시적으로 유지" 등 방역 지침을 수시로 언급하는 것을 볼 때 코로나19 유입에 대한 공포가 만연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북한 자체가 보건수준이 열악해 코로나19를 대응할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없다는 배경의 기저에는 (감염병을) 잡아낼 수 없는 부분도 꽤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제재, 수해로 인한 '삼중고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최근 해상에 대한 국경봉쇄도 강화하면서 경제난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는 전날(3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경제 상황과 관련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또 국제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올해 자연재해 등으로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통일부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북한의 '사상사업 부문 강화 조치'에 대해 "북한은 현재 경제적 환경의 어려움에 따라 국경은 봉쇄돼 있고 내부적으로 모든 것을 조달해야 되는 환경"이라며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사상사업을 더 특별히 강조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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