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금지·재택 확대'…건설업계 거리두기 2.5단계 대응책 마련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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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금지·재택 확대'…건설업계 거리두기 2.5단계 대응책 마련에 분주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0.12.08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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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 건설사, 본사 직원 50% 재택근무 돌입
재택근무, 근본적 한계 있어 임시방편일뿐…"확산세 빨리 진정돼야"
지난 6월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뉴스1)
지난 6월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명옥 기자]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건설업계도 본격적인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회식을 금지하고 본사 출근 인원도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은 이날부터 본사 직원의 50%가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GS건설과 한화건설은 지난주까지 본사 직원의 30%가 재택근무를 진행했다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따라 재택 인원을 늘렸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주부터 이미 본사 직원의 50%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3교대 근무 체제를 유지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질병·임산부 직원 외에는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았던 삼성물산도 재택근무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주요 건설사는 올해 2월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재택근무, 건설현장 일시 중단 등 비상경영에 들어간 바 있다. 또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재차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8월 재택근무 이후 정상근무로 전환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다시 재택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특히 본사들이 몰려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져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는 출근하는 50%의 직원들을 다시 반으로 나눠 출퇴근 시간을 서로 다르게 하고 있다. 이동·출장 자제는 물론 부서 내 송년 회식을 금지한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B건설사 관계자는 "각 직원의 개인적인 모임 역시 되도록 자제하고 퇴근 후에는 최대한 일찍 귀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개인 종교활동 역시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활동하는 것을 권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선 건설현장도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5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매일 체온측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조회, 회의·교육은 연기하거나 생략하고 단체 회식 역시 금지하는 분위기다.

국내 코로나19는 최근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둘째주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200명대 수준이었으나, 이후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 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615명을 기록했다. 역대 5번째로 많은 일일 확진자 발생 규모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각각 2.5단계, 2단계로 상향했다. 그런데도 방역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다음주 매일 900명 이상 확진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업계는 본사 재택근무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리 잡히길 바라고 있다.

C건설사 관계자는 "재택근무도 본사의 기준일 뿐 건설현장은 지금도 계속 돌아가고 있다"이라며 "본사 역시 현장 지원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장기간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현장 근로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현장의 모든 공정이 중단된다"며 "본사, 현장 모두 확진자 발생에 민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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