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실천 안돼"…중견·中企 재택근무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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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실천 안돼"…중견·中企 재택근무 '온도차'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12.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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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도 재택근무 확산 vs '재택 무관심' 경영진에 분노
출처:뉴스1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치에 발맞춰 재택근무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생산 현장 등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업무를 제외한 부서를 중심으로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회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영진의 무관심 때문에 재택근무가 도입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교원·현대리바트·한샘·코웨이 등 재택근무 전방위 확산

9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전체 인원의 50%를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연말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한샘·코웨이 등도 재택근무를 선제적으로 확대했다. 한샘은 현재 전 직원 30%를 순환하며 재택근무 중이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발맞춰 확대 대응할 방안도 고민 중이다.

코웨이 역시 '순환 재택 근무' 형식으로 전 직원 30% 재택근무 중이다. 코웨이는 재택 근무와 함께 △사무실 내 마스크 필수 착용 및 손 소독제 적극 활용 권고 △대면회의·집합교육·단체행사 금지 △사내 공용시설 이용제한 △ 회식 및 워크숍 최소화 등의 원칙을 갖고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들도 본격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뤼이드는 전 인원 '자율적인 재택근무'를 채택해 운영 중이다. 뤼이드 관계자는 "전 인원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며 "다만 재택 대신 나와서 근무하고 싶은 인원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정말 눈치 없이 편하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도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이다. 제조업은 그동안 생산라인과 연구시설 등의 문제로 재택근무에 난색을 보였다.

휴대폰 부품 및 필터를 생산하는 시노펙스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체 인원 50%가량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생산라인·연구 장비 등으로 인해 전 인원 재택근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렇지만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재택근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 "말로만 재택…확진자 나오기 전까진 재택 힘들 듯" 하소연

하지만 중견·중소기업 중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는 근로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기업에 근무하는 A씨는 "솔직히 다른 교육 기업들이 재택을 하는 것을 보면 부럽다"며 "경영진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 재택근무를 하겠다고 했는데, 말로만 재택을 하는 것 같다"며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물류업에 종사하는 B씨 역시 "재택은 남의 일이다. 회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진 재택을 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C씨는 "아직까지는 전원 회사 출근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경영진에서 조만간 재택근무를 확대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달 직장인 74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3.9%였다. 이 중 대기업 직장인의 재택근무 경험 비율은 82.1%로 높았지만, 중소기업은 43.8%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9988이라는 말처럼, 절대 다수 근로자가 중소기업에 종사한다"며 "중소기업에서 제대로 재택근무가 정착돼야,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서 중소기업의 재택근무 확대를 위해 원격회의·근무 시스템 등에 전폭 지원이 필요하다"며 "또 제도적으로도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끔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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