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가시화…"연말 경제타격 심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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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3단계 가시화…"연말 경제타격 심각할 것"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0.12.14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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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직접 '거리두기 3단계' 가능성 언급…'9시 이전'에도 술집 못들어간다
자영업자들 기대하던 '연말특수' 시즌 날벼락…"경제충격 여름보다 크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30명이 발생하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방역 강화 조치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13(출처: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30명이 발생하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방역 강화 조치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13(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사상 초유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가시화되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등 1년 중 씀씀이가 집중되는 '연말 특수' 시기를 코앞에 둔 만큼, 이번에 거리두기가 강화될 경우 경제 충격은 지난 여름때보다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기업과 민간이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에 오랫동안 적응이 돼왔던 만큼, 확산 초기인 3~4월만큼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많았다.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확산을 진정시킬 것인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거리두기 3단계 조치와 관련해 "중대본은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며 "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950명을 넘어 지난 3월 '대구·경북' 확산기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13일에는 처음으로 1000명대를 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릴 경우 전국의 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학원·PC방·목욕탕·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상당수가 운영을 멈추게 된다. 소방과 치안 등 필수 공공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기업이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할 것을 권고받게 된다. 국공립 미술관·박물관·도서관도 운영을 멈춘다.

2.5단계에서는 50인 이상의 모든 모임과 행사가 금지됐지만 3단계로 접어들면 10인 이상으로 제한폭이 늘어난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경기 자체도 하지 않아 시즌이 잠정 중단된다. 학교·유치원·어린이집도 전면 등교 중단에 들어간다. 종교활동도 강하게 제약돼, 온라인 예배 촬영을 위한 인력이 모이는 것도 제지돼 1인 영상 촬영만 가능해진다.

사상 초유의 전국 '셧다운' 사태인 만큼, 만약 '3단계' 조치가 취해질 경우 경제 충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12월은 소위 '연말 특수'라고 불릴 만큼 1년 중 씀씀이가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매일마다 송년회 저녁자리로 먹자골목이 미어터지는 시즌이며, 크리스마스를 맞아 선물가게와 숙박업소가 가득 차는 계절이기도 하다. 자영업자들이 이 시기를 '대목'으로 여기며 기다리는 이유다.

그런 만큼 연말에 들이닥친 '3단계' 조치는 '연말 특수'만큼 큰 경제 충격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여름보다 더 영향이 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2.5단계 시행으로 9시 이후로는 소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된다면 시기적으로 자영업자들의 충격이 지난 여름보다 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확산세를 잠재우냐다. 기업과 국민들이 이미 몇 차례 사회적 거리두기를 경험하고 나름의 생존 방법을 강구해온 만큼, 방역 여부에 따라 경제 충격도 금방 잦아들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관건이다. 1~2주 안에 끝나면 괜찮고, 아주 큰 영향은 안 줄 수도 있다"며 "다만 상당기간 지속돼 1월까지 이어질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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