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하면 서울 사무실·주택 수요 줄어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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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하면 서울 사무실·주택 수요 줄어들 수도"
  • 박영심 기자
  • 승인 2020.12.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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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
국내 대기업 53%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 확산될 것"
출처:뉴스1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도심의 사무실, 주택 수요가 교외로 분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3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재택근무 확산은 임대료가 비싼 대도시 지역에서의 사무실 필요면적을 줄여, 대도시 상업건물 수요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택근무 확산은 직주근접(職住近接) 필요성을 줄여 직원들이 주거비가 보다 저렴한 지역으로의 이주유인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위성오피스 확산도 거주지 분산을 촉진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모건 스탠리도 "재택근무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직원당 필요 사무공간 면적이 평균 20% 축소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만큼, 이 같은 예측은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폭등 현상에 맞서, 재택근무를 정착시키는 것이 유효한 대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택근무는 코로나19가 완전히 해소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추세인 만큼, 장기적 부동산 대책으로 고려할 만한 셈이다. 한은은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더라도 소비에서 온라인쇼핑이, 기업활동에서 원격회의가 늘어나는 것처럼 재택근무도 일시 조정은 있더라도 추세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많은 직원이 강제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경영진과 직원의 재택근무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번 위기를 계기로 직원과 기업이 재택근무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이미 많은 시간(IT기술 습득)과 자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외 기업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국내에서는 대기업 대상 조사에서 53%가 향후 재택근무 확산을 전망(한다고 답했다)"며 "미국에서도 미 애틀랜타 지역연준 조사에 따르면, 기업 직원들의 재택근무일 비중(평균)이 2019년 5.5%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6.6%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택근무의 집값 안정화 효과는 경우에 따라 제한적으로만 나타날 수도 있다. 한은은 "직원들이 대도시에 거주하는 주된 요인이 직주근접성이 아닌 만큼, 재택근무 확산으로 직원의 교외 이주 수요가 늘어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잡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외 거주 직장인 대상 ‘서울에 살고 싶은 이유’ 설문조사에서 직주근접성이 다양한 편의시설, 자녀 교육보다 후순위에 위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