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맥주와 포도주, 립스틱 등 제품에 대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6월9~29일 FTA에 대해 알고 있으며 41개 품목의 수입소비재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만25세 이상 소비자 316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먼저 FTA가 국내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국내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응답자가 73.3%(2321명), '소비자후생이 증가됐다'는 83.2%(2635명)로 나타났다.
또 FTA가 '수입소비재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는 응답자는 89.4%(2831명), '판매가격을 하락하게 한다'는 59.5%(1884명)로 가격하락보다 선택 확대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입소비재 41개 품목별로 소비자후생의 세 가지 요인인 선택 다양성, 가격, 품질 체감도를 조사했을 때 선택 다양성이 높은 품목은 맥주(88.7%), 포도주(85.7%), 립스틱(82.3%) 순이었다. 반면 체리(12.0%), 아보카도(14.0%), 키위(16.7%)는 낮게 평가됐다.
가격에서는 돼지고기(66.0%), 바나나(52.3%), 쇠고기(52.0%) 순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고 립스틱(9.0%), 아보카도(10.3%), 체리(10.3%)는 낮았다.
품질은 승용자동차(81.4%), 향수(80.3%), 커피머신(80.0%) 순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고 돼지고기(47.3%), 새우(48.7%), 망고(49.3%)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재구매 의향은 포도주(86.3%), 승용자동차(81.4%), 향수(81.3%) 순으로 높았다. 생수(34.7%), 망고(50.0%), 아이스크림(51.7%)은 비교적 낮았다.
한편 41개 조사 품목의 소비자후생을 2019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선택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크게 증가한 품목은 승용자동차(13.2%p), 커피머신(7.0%p), 오렌지주스(3.0%p) 등이었다.
가격은 조제분유(10.6%p), 생수(7.0%p), 아이스크림(5.4%p), 품질은 개사료(13.6%p), 조제분유(12.2%p), 생수(10.0%p)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