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국내 첫 접종은 아스트로제네카…화이자는 2분기 이후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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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국내 첫 접종은 아스트로제네카…화이자는 2분기 이후에나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0.12.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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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서 1분기 내 초도물량 약속…총 1000만명분 분기별로 공급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1097명을 기록한 2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0.12.20(출처:뉴스1)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1097명을 기록한 2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0.12.20(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결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만으로 첫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화이자의 임상자료 사전 검토에 착수하면서 허가심사 절차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되나 화이자의 타국가 공급 일정, 국내 보관·유통 준비 등으로 인해 국내는 2분기 이후에나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시작된 정부 선구매 협상을 통해 내년 도입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4개 회사로 총 3400만명분이다.

이 가운데 정부와 가장 먼저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는 내년 1분기 중 우리나라 정부에 1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임상 3상 완료 시점이 1월인 만큼 내년 2~3월 중 1000만명분에 대한 초도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다.

다른 백신은 내년 1분기를 넘겨야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 얀센 백신 400만명분에 대한 계약을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또 모더나와는 1000만명분에 대해 1월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3개 회사의 경우 구매약관 및 공급확인서 체결을 통해 백신 공급을 약속받은 상황이지만, 본계약 체결을 하지 못한 만큼 아직까지도 공급 시기가 잡히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이외 다른 백신을 내년 1분기 이내 도입하기는 어렵다.

실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화이자, 얀센, 모더나 3개사 중 2개사는 계약서 서명 직전 단계에 와있고, 나머지 1개사도 대부분 조건에 합의하고 있다"며 "계약이 임박했으나 1분기 공급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이 먼저 승인을 받고 접종을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미국 내 임상 3상 결과 분석이 나오는 1월 이후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국 등 유럽국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사전 허가승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말 승인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전 허가승인 검토를 진행 중이며, 1월 중 임상 자료를 추가로 받아 심사절차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화이자는 최근 식약처에 1·2·3상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 정부가 화이자와 선구매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했다면 사전 검토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 시기를 앞당겼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화이자와 백신 선구매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현재로서는 2~3월 중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백신을 공급받는 방법이 가장 빠른 대안이다. 제약사별 생산량 등 차이에 따라 분기별로 물량이 나뉘어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300만명 정도가 먼저 접종할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 접종대상자는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노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군인이 유력하다.

이들에 대한 접종은 내년도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인 4분기 이전까지 진행된다. 현재 임상시험 자료가 없는 18세 미만 및 임신부는 접종 권장 대상에서 제외되고, 우선접종 직업군에 포함되지 않는 건강한 일반 성인 남성도 접종 후순위에 해당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예방접종위원회도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인과 노인을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꼽고 있다. 미국도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를 최우선으로 정했다. 영국은 요양원 거주 노인과 종사자, 80세 이상 의료 및 사회보건 종사자에게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손영래 중대본 전략기획반장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시기와 관련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백신 안정성과 외국에서의 승인 과정, 사용사례를 종합 판단하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안정성을 확인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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