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변이, 백신 효능·사망률에 영향 '미미'
상태바
영국 코로나19 변이, 백신 효능·사망률에 영향 '미미'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12.21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코로나19 발병률 2배 가까이 증가…1월1일까지 일부지역 셧다운
국내 업계도 "아직 백신 효과를 걱정할 단계는 아닐 것"
출처:뉴스1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영국에서 새로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아직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효능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런던 등 영국 남동부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의 감염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더 엄격한 사회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더 치명적이진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영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런던과 남동부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2주간 봉쇄조치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병원, 약국 등 일부 필수 시설 외 대부분의 시설이 문을 닫고 지역 주민들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

영국 정부는 지난주 런던의 코로나19 발병률이 두 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기존 바이러스 대비 최대 70%까지 더 전파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새로운 변종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직 백신 효능에 영향을 미치거나 사망률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 의료 책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백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달 초 네덜란드에서도 영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가 발견됨에 따라 네덜란드 정부는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최대 2021년 1월 1일까지 금지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구체적인 영국 정부의 설명이 나오기 전까지 네덜란드에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새로 나타난 바이러스 변이로부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영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에 대해 긴밀히 접촉 중이다.

중국에서 유래하고 아시아권에서 유행했던 S형 또는 V형 바이러스에 비해 유럽 등 서구권에서 유행 중인 G형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서 세포를 감염시키는 단백질인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 유전물질 중 일부가 바뀐 형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체내 세포 표면의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와 결합하는 부위다. 

G형은 기존 S형 코로나19 바이러스나 V형에 비해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백신이나 치료제 효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종의 일종인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정도의 변화인 변종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국내 업계에서도 아직 백신 효과를 걱정할 단계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미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후보물질을 바꿀 수는 없다, 만약 적용 시 효과가 없을 정도의 큰 변종이 나타나면 새로운 후보물질을 만들어야겠지만 아직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크게 패턴이 변화된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일단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되면 변이가 일어나도 기존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백신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양제 아이진 기술총괄대표(CTO)는 "중국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를 바탕으로 만든 백신들이 유럽 쪽 바이러스에도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RNA 백신의 경우 백본으로 사용되는 플라스미드 DNA의 유전자 서열만 조금 바꿔주면 나머지 생산 공정은 동일해 어느 정도 변이는 금방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바이러스 변이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양제 CTO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RNA 바이러스는 증식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이가 발생한다. 그러나 백신으로 더 이상 감염력을 잃은 바이러스는 점점 사라져 도태되고 변이가 발생한 바이러스만 자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바이러스 변이는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계속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