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보다 증여"…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다시 늘어나는 아파트 '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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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보다 증여"…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다시 늘어나는 아파트 '증여'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0.12.2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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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아파트 증여 전월比 42%↑
아파트 가격 상승세면 증여 선호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단지. 2020.8.23(출처:뉴스1)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단지. 2020.8.23(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명옥 기자] 10월 잠시 주춤했던 아파트 증여가 지난달 들어 다시 증가했다. 다주택자들이 규제를 피해 시장에 매물을 내놓기 보다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증여를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11월 아파트 증여건수는 총 9619건을 기록해 전월(6775건) 대비 약 42% 증가했다.

월별 증여건수는 올해 3월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7월 1만4153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8월(8668건), 9월(7299건), 10월(6775건) 등 점차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증여건수가 늘었다.

지난달 아파트 증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가 3209건, 서울은 2400건, 인천 220건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60.6%를 차지했다.

수도권 외 지역은 △부산(618건) △대구(602건) △대전(590건) △경북(507건) △충남(308건) △경남(279건) △광주(224건) △전남(223건) △전북(180건) △강원(149) △충북(128건) △세종(103건) △제주(29건) 순이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증여건수(2400건)를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가 679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동구(499건), 영등포구(404건), 서초구(121건), 강남구(111건), 노원구(109건) 등도 세자릿수를 넘겼다.

반면 △양천구(61건) △관악구(49건) △성동구(44건) △성북구(43건) △강서구(32건) △금천구(32건) △도봉구(31건) △구로구(27건) △용산구(23건) △은평구(23건) △동대문구(22건) △동작구(22건) △중랑구(21건) △마포구(17건) △서대문구(12건) △종로구(8건) △강북구(6건) △중구(4건) 등은 증여건수가 비교적 적었다. 광진구는 지난달 증여가 1건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증여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조정대상지역 내 3억원 이상 주택을 증여받을 때 취득세율을 기존 3.5%에서 최대 12%까지 높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장 가격이 크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보니 증여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며 "증여 취득세도 높아졌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증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6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율 강화 전까지 증여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기본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세제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증여는 자산을 운용하는데 계속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다주택자의 경우 규제 강화로 상반기에 매매, 증여를 결정할 시기가 올 것"이라며 "내년 2분기에는 매물도 시장에 조금 더 나오고 증여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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