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대유행에 환율도 반등…"그래도 대세는 약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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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차 대유행에 환율도 반등…"그래도 대세는 약달러"
  • 박영심 기자
  • 승인 2020.12.25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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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달러/원 환율 반등세
"달러/원 환율 내년엔 1100원 아래에서 안정화"
출처:뉴스1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자 원화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탓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던 달러/원 환율도 출렁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약(弱)달러는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달러 강세를 주도했던 트럼프 행정부 대신 내년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해 전보다 우호적인 통상 환경이 조성되는데다,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 역시 강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올해 초와 같이 12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매매기준 환율은 전일 대비 2.3원 증가한 1108.9원이다. 앞서 달러/원 환율은 백신 개발 소식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강화로 가파르게 하락하다가 지난 3일에는 종가 기준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어 7일 1082.1원으로 2년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세를 이어가다 21일 1102.7원으로 13거래일만에 다시 110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 하락세에 바짝 긴장했던 외환 당국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리스크에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긴 하지만 국내 코로나 3차 확산으로 인해 불과 2주일여만에 26원이나 오를 정도로 변동폭이 컸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럼에도 국내외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달러 약세'라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전 세계적인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는 2021년 달러화 가치 하락이 지속된다고 전망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무역정책 변화 △미 연방준비제도의 저금리 기조 △백신 보급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 등 3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ING는 2018년과 2019년 달러 강세를 주도한 원인을 두고 막대한 감세 정책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을 꼽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규칙 기반의 무역질서로 돌아가면서 전 세계 국가들에 우호한 무역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랜 기간 기준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달러화에 대한 기조적인 약세 압력이 이어진다고 봤다.

ING는 또한 백신 보급에 따라 내년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 전세계 경제 회복이 예상되는 것 역시 지속적인 달러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이유로 꼽았다. 내년에는 세계 무역량이 전년 대비 15% 증가하면서 신흥시장의 매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러한 달러화 약세의 흐름 속에서 내년도 달러/원 환율이 대체적으로 1000~1100원대의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에 올해처럼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는 해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무너졌다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교역이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며 "특히나 우리나라 경제는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보니 원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달러/원 환율이 1050원까지 내려갔다가 하반기에는 다른 나라들과 경제성장률 격차가 줄면서 원화 강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여차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최근 들어 잠시 주춤하는 현상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며 "내년에는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아래에서 안정화를 나타낼 전망이며 박스권 하단은 1050원, 상단은 1110원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부양책 통과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변종 발생 리스크가 남아있긴하지만 전 세계적인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내년에는 달러/원 환율이 연평균 1080원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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