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코로나 악재까지'…사상 첫 2년째 0%대 저물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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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코로나 악재까지'…사상 첫 2년째 0%대 저물가(종합)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0.12.31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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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근원물가 0.4%↑…21년 만의 최저 '디플레 우려'
2020년 소비자물가 0.5%↑ 그쳐…채솟값 뛰고 외식가격 내리고
(출처:뉴스1)
(출처:뉴스1)

[코리어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유가·무상교육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에 그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 저물가를 기록했다.

외식 대신 집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외식물가 상승률은 2000년 이후 20년 만에 0.8%로 떨어졌으며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도 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근원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의 영향으로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반면 채솟값은 장마와 코로나19로 가정내 수요가 늘면서 4년 만에 최대로 폭등해 장바구니를 무겁게 했다.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집세도 전셋값 폭등 등의 영향으로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로 전년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0.4%에 이어 2년 연속 0%대 저물가에 머물렀다. 2년 연속 0%대 저물가가 이어진 것은 물가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무른 것도 1999년 0.8%, 2015년 0.7%와 지난해 0.4%에 이어 올해까지 총 4번 뿐이다.

이처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저물가에 머무른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석유류 가격하락과 무상교육 등 정책지원에 코로나19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류는 전년대비 7.3% 하락하며 2016년 8.1% 하락 이후 4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휘발유는 전년보다 6.0% 하락했으며 경유와 LPG는 각각 10.9%, 1.9%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코로나19와 무상교육 등의 영향으로 0.3% 상승에 그치면서 1999년 0.8% 하락 이후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으로 고등학교납입금이 전년대비 60.9% 하락하면서 1.9% 떨어졌다. 이는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특히 외식물가는 코로나19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0.8% 상승에 그쳤다. 이는 2000년 0.8%와 같은 수준이자, 1999년 0.9% 하락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와 집세 등은 올라 소비자가 느끼는 저물가 체감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대비 6.7% 상승해 2011년 9.2% 상승 이후 9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채솟값은 1년 전보다 15.2% 올라 2016년 16.9% 이후 4년 만에 최대로 상승했다. 여름철 긴 장마와 함께 연초부터 지속된 코로나19로 집밥 증가에 따른 식재료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집세도 전년대비 0.2% 상승했다. 지난해 0.1% 하락 이후 1년 만에 상승이다. 전세는 0.3% 상승했으며 월세는 0.1% 상승률을 나타냈다.

2년 연속 물가목표치에 미달하면서 저물가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0.4%에 그쳤다. 이는 1999년 0.2% 하락 이후 21년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정부는 내년 저물가를 탈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올해는)코로나19에 따른 수요측 압력 약화 및 국제유가 하락, 복지정책 확대 등으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됐다"면서도 "내년 소비자물가는 점진적 내수회복과 정책적 하방압력의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올해보다 확대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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