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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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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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0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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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우선접종 대상자 3600만명 접종 완료 목표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2021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이다. 지난 2020년은 대량의 진단검사와 발 빠른 추적조사를 통한 K방역이 성과를 거뒀지만, 백신이 없는 시대였다.

올해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이 역할을 백신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등장한다. 당장 2월쯤 우선 접종 권장대상자인 의료인과 요양병원 노인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집단면역을 통해 마스크를 벗는 시대가 올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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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스1

◇백신 5600만명분 확보, 인구비 108.1%…의료인·노인 2월쯤 접종 시작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5600만명분이다.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수가 5178만579명인 점을 고려하면 인구 대비 108.1% 수준이다. 전체 인구가 백신을 접종하고도 약 420만명분이 남는다. 건강 등의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전 국민이 백신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백신을 개발한 다국적 제약사와 선구매 및 계약 체결로 확보한 코로나19 국내 백신 물량은 총 5600만명분이다. 우선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를 시작으로 2분기 얀센 600만명분과 모더나 2000만명분, 3분기 화이자 1000만명분이 국내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2021년 1분기에 1000만명분을 순차적으로 공급받는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의 화상 통화를 통해 추가로 확보한 1000만명분을 포함해 총 2000만명분 백신도 올해 2분기 내 공급을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제품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고, 제품 이송과 보관이 비교적 편리하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전령-리보핵산(m-RNA)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특히 모더나의 백신은 mRNA 유전자 절편을 체내에서 발현해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체를 생성하는 기전을 갖는다. 화이자와 바이오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동일한 방식이다.

모더나 예방 효과는 94.1% 수준이며 최소 3개월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관 방식은 다소 까다롭다. 영하 70도에서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도록 권장한다.

국내에서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하는 그룹은 코로나19 환자 검사와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 최근 사망자가 급증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인은 코로나19에 가장 많이 노출돼 위험도가 높고, 노인은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해외 국가에서도 우선적으로 접종하도록 했다. 의료인과 노인을 포함한 우선 접종 권장대상자는 3600만명이다.

방역당국은 우선 접종 권장대상자가 백신 접종을 끝내는 시기를 당초 11월 이전으로 잡았다가 9월로 앞당겼다. 이들 3600만명이 접종을 마치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집단면역은 집단 내 60%가 넘는 인구가 항체를 보유하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스크 없는 추석 기대감, 늦어도 내년 설연휴는 확실…올겨울 가장 힘든 시기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해 9월 8일 브리핑에서 "2020년과 2021년 추석 풍경은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추석은 백신이 없었지만, 2021년에는 추석 이전에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심리방역 측면에서 국민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백신 공급 일정을 보면 마스크 없는 추석을 달성하기까지 아슬아슬한 상황이지만, 2022년 초 설 연휴에는 실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추석은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집단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추가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2022년 설 연휴에는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을 끝낼 가능성이 높다.

백신 접종 과정에서 우려되는 것은 발열 등 부작용이지만, 영국과 미국 선진국 사례를 참고할 경우 위험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백신 접종자는 백신 선택권이 없다. 방역당국이 접종자 건강 상태와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 주는 방식이다. 이는 부작용 위험도를 낮추려는 목적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겨울이 코로나19 방역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일 1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영국에서 시작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5명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3차 유행의 정점이 어디까지 갈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방역당국 예상보다 3차 유행이 길어진 것도 사실이다. 신규 확진자 추이 0시 기준 지난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2주간) '1064→1047→1097→926→867→1090→985→1241→1132→970→808→1046→1050→967명'으로 나타났다.

전파력이 센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지역사회에 전파되면 일일 확진자가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예방 범위를 넘어서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극복이 쉽지 않지만, 대규모 확산을 막으려면 거리두기를 끊임없이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국민 참여와 의료계, 사회 구성원 모두의 단합이 있으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며 "가족과 친구, 동료와 함께 나누는 평범한 일상, 모두의 바람이 2021년에 꼭 이뤄지도록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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