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이어 '천스닥'도 임박했나…"시간문제이나 공매도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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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피' 이어 '천스닥'도 임박했나…"시간문제이나 공매도는 부담"
  • 한수영기자
  • 승인 2021.01.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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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2000년 992.5p 이후 20년만 최고치 경신 시도
'낮은 금리, 원화가치 강세, 경기회복 기대, 1월 효과'
출처=뉴스1
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한수영기자] 코스피 지수가 전날(6일) 3000포인트(p) 안착에 성공한 가운데 코스닥 지수도 1000p 고지 점령을 코 앞에 두게 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낮은 금리, 원화가치 강세, 경기회복 기대 등 코스닥 상승의 환경이 갖춰진 만큼 '천스닥' 달성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별한 호재가 없어도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다. 오는 3월16일 공매도(空賣渡) 거래가 재개될 경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날 988.86으로 마감하며 닷컴 버블이 일었던 2000년 9월15일(992.5p)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날 장 중 한때는 993.91p까지 올랐다. 최근 코스닥 상승의 배경에는 지난 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이어진 개인의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이 있다. 개인은 이 기간 1조84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이 6거래일 연속 순매도(-1조3583억원)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다가 전날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연말(12월30일) 대비 전날까지 코스닥의 상승률은 2.1%로, 코스피의 상승률(5.5%)에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말연초 조명을 받은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들에 매수가 집중돼, 중소형주가 몰린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천스닥'(코스닥 1000p) 달성을 위한 환경은 이미 조성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금리, 원화가치 강세, 경기회복 기대감, 유동성과 개인투자자 매수 등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들이 갖춰졌다"면서 "코스닥이 1000p를 달성하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낮은 금리는 중소형 기업들의 재무부담을 낮추고, 원화가치가 상승한 이후 강세를 유지하는 구간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양 연구원의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대기자금도 풍부하다.

미국의 중소기업 주식들을 나타내는 러셀 2000지수를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양 연구원은 "경기회복의 온기가 중소형주로 옮겨가고 있다. 코스닥은 러셀 2000을 본 뒤 시차를 두고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러셀 2000은 78.81p(3.98%) 상승한 2057.92로 장을 끝냈다.

양 연구원은 "기관이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데, 2018년 벤처붐이 불었을 때 많이 샀던 기관들이 이익실현 구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구간만 지나면 코스닥은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경험상 1월 효과가 코스닥 시장에서 두드러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2010년 이후 11년 간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은 0.7%에 그쳤지만, 코스닥은 2.6%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요건을 회피했던 물량이 재유입되고, 당해연도의 이익 추정치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경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은 고평가 부담은 있으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등으로 경기 회복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라며 "특별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스닥 시장에서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달 11~14일에는 CES(국제가전박람회)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코스닥 종목들에 호재가 될 만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상승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와 함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관련주에 주목하라"면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건강관리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컨퍼런스에서 추가로 긍정적인 내용이 나온다면 업종 내 선별적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매도가 오는 3월16일 예정대로 재개되면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는 제약·바이오 등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큰 일부 섹터에는 악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 해 3월 공매도 금지 직전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인 종목은 신라젠, 국일제지, CMG제약, 에이치엘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제약·바이오주가 대부분이었다.